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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이성경, "피아니스트 꿈 꿔..모델·배우 된 과정 기적 같다"

성진희 입력 2019.05.13. 18:50 수정 2019.05.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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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의 배우 이성경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저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파트너였던 라미란 선배님에게 좋은 후배로,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노력했죠. 곁에 있던 수영 언니가 맡은 양장미 캐릭터도 욕심 났어요. 너무 웃기고 저와 코드가 맞았거든요. 촬영장에서 이렇게 셋이 모이면 마치 친자매처럼 호흡이 잘 맞았어요. 회식 자리에서 노래방을 가면 흥부자들로 변해요."

5월 9일 개봉한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의 조지혜 역을 맡은 배우 이성경을 만났다. 모델 출신답게 쭉 뻗은 팔과 다리,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사로잡혀 "인터뷰 의상도 너무나 예쁘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작한 인터뷰. 라미란·최수영을 거쳐 영화의 마지막 히든카드, 이성경을 만나니 작품에 관한 이야기보단 사실,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아직 영화란 장르에선 신인배우였던 이성경은 전작 '레슬링'(김대웅 감독) 보다 더 커진 비중 때문에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이 컸었다고 부담감을 느낀 것. 데뷔작부터 줄곧 드라마 환경에 매진하다 보니 한 손엔 늘 비타민 영양제를 챙기며 체력을 키웠단다. "제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옆 사람도 동시에 느껴 불편할 거라 생각했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연기도 잘 나올 거라고요. '걸캅스' 촬영이 한창일 때, 정말 무더웠는데, 더위를 잊을 만큼 현장도 재밌었어요. 저보다는 미란 언니가 정말 고생 많으셨죠. 통 가발에 가죽 재킷까지 입고 뛰시는 모습이 지금도 아른거려요.(웃음)"

긍정 에너지의 소유자인 이성경은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죠. 그만큼 뒤끝도 없어요"라고 웃는 그는 "상대방을 대할 때 가급적 직설적인 표현은 피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NG를 냈다는 이태원의 타투샵 장면을 떠올리며 박수를 치며 웃던 이성경은 "영화 속 가족과 함께 밥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계기로 미란 언니, 상현 오빠와 정말 가까워졌어요. 조금 더 욕심내서 현실적인 케미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정말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3 때부터 입시 준비를 해,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었던 그녀. "그 당시 부모님은 모델 대회를 나가보라 했어요. 학교에서 오락부장(?)도 맡고 댄스 동아리도 하니, 넘치는 끼가 아까우니 무대로 나가보라고.. 모델 쪽은 당연히 안될 거라 생각했는데 운이 좋아 그 일을 시작하게 됐죠. '괜찮아, 사랑이야'란 드라마를 만나고 연기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 당시 감독님은 다듬어지지 않은 새 얼굴을 찾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막상 대본 리딩을 하는데 막 웃으시더니 '에너지가 너무 좋다'란 응원을 해주시며 결국 연기자로 데뷔를 한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그땐 정말 순수하게 연기했어요. 타고난 게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지금 제 자리가 과분하고 감사한걸요."라며 영화관 곳곳에 붙은 '걸캅스' 포스터, 버스 광고에 붙은 이성경의 얼굴을 보며 너무 신기해 인증 샷도 남겼다고 자랑했다.

이성경은 유독 여성 팬들이 많다. "모델 일을 할 때 여성 팬들이 많아진 거 같아요. 근데 전 남성팬들이 팬미팅 때 와주신 게 놀랄 정도로 신기하고 기분 좋거든요."라고. 이성경과 같은 길을 먼저 걸어 온 배우 공효진은 평소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물었다. "존경합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한 선배님이세요. 평소 대중이 보는 시크한 이미지와 다른 점이 많은 분이세요. 소녀 같고, 여리고, 게다가 멋있기도 하시고요. 정말 알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부러워요 선배님!"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는 이성경이다. 그는 "아직 신인배웁니다. 지금은 뭐든 해도 새롭게 느껴지는 시기거든요. 보다 깊이 있는 연기와 신뢰를 얻고 싶은 바람이 커요. 한 작품을 하더라도 여운 있는, 누구나 공감하고 그 속에서 위로 받을 수 있는 작품 없을까요?"라고 웃으며, "노래 연습도 하는데, 가수까지는 아니고요. 연기에 기본이 없다는 소리는 듣지 않기 위해 발성 연습도 꾸준히 합니다. 저만 아는 아쉬움이 작품을 할 때마다 쌓이거든요. 차근히 밟고 나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친동생도 뮤지컬 배우를 꿈꿔 최근 무대에 섰다고 말한 이성경은 "동생의 그 모습을 보니 얼마나 고생했을까, 제 어릴적 모습을 보는 거 같아 애잔하던걸요.(웃음) 무슨 일이든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면 도전하는 게 맞다고 응원해 줍니다. 그런 동생이 행복해하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언젠가 자매가 한 무대에 서는 그날이 올까 설레기도 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배우 이성경은 "'걸캅스' 또한 힐링을 선사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각 없이 미치게 웃긴 영화가 보고 싶을 때 제격이거든요, 하하!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부분에 있어서는 경각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다음 작품도 꼭 기대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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