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만 있고 성찰 없었던 '기자'들의 민낯..수사

이기주 입력 2019. 5. 13. 19:58 수정 2019. 5.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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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기자와 PD 등 언론계 종사자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된 음란 영상물과 사진 등이 유통됐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제가 된 채팅방은 2년 동안 아무런 제재 없이 은밀하게 운영돼왔습니다.

보도에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까지 기자와 PD 100여명이 활동하던 단체 대화방입니다.

지난 2월 초 클럽 버닝썬의 이른바 물뽕 성범죄 의혹 보도가 한창이던 당시, 버닝썬의 새로운 영상이라며 "물뽕에 취한 여성의 영상이 있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약 3분간 환호가 이어지고, 어김없이 "공유 해달라"는 글이 뒤따라 게시됩니다.

참가자들은 영상물을 공유하면서 서로 '국정원 수준'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여성의 신원을 안밝혔으니 문제가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대화방의 이름은 '시가 흐르는 문학의 밤'.

문학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 2년 전부터 여성의 신체 사진 등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신상 유출 등 2차 가해까지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대화방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5개.

심지어 대화방 운영자는 해외 출장 도중 성매매 '인증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여성 연예인의 노출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한기/디지털성범죄아웃 사무국장] "자신들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여성 성폭력을 이용하는 거잖아요. 기자라는 사람들은 성인지감수성을 갖출 의무가 있는데 남성 중심적 강간문화에 무딘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불법촬영물 유포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화방 운영자는 오늘 새벽 "이번 사태는 자신과 동일한 대화명으로 활동한 다른 사람의 소행"이라며 "단체 대화방을 모두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한효정)

이기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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