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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북미교착 파고 드나.."핵 다자협상-北안전보장" 재강조

입력 2019.05.14. 10:37

중국과 러시아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국면의 간극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러시아 외무부와 현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국제현안과 중러 양자협력 등을 논의했다.

현재 북한과 미국ㆍ남북한 등 양자 중심으로 진행 중인 비핵화 테이블을 러시아ㆍ중국이 참여하는 다자협의 틀로 바꾸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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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회담 “미중러 3자 대화, 한반도문제 해결 도움” 강조
-‘단계적 로드맵’ㆍ‘北 체제안전 보장’ 재차 언급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미국ㆍ중국ㆍ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대화’를 제안했다. [AP]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국면의 간극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 참여를 주장하며 북미 양자 대화 틀의 변화를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회담 당시 언급한 ‘북한 체제보장’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와 현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국제현안과 중러 양자협력 등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견에서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미국ㆍ중국ㆍ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ㆍ중국ㆍ미국 간 긴밀한 3자 대화로 한반도 문제를 더욱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북한과 미국ㆍ남북한 등 양자 중심으로 진행 중인 비핵화 테이블을 러시아ㆍ중국이 참여하는 다자협의 틀로 바꾸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3자 협의 틀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2년 전 도출했던 비핵화 해법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지난달 북러정상회담 이틀 전 크렘린 궁의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보좌관이 강조했던 ‘단계적 로드맵’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미 정상 간 접촉(하노이 정상회담)이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로드맵 맥락을 따라 이루어졌다”고 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한반도 긴장을 줄였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단계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 및 안보 체제 구축에서 포괄적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 ‘포괄적 합의’엔 북한 안전보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 차례 얘기했던 것으로, 지난달 26일 북러 정상회담 뒤에도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그러한 보장 방안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도 “현재 유일한 실질적 타개책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인 과제 설정과 그것의 동시적 이행이다. 중ㆍ러가 공동 제안한 ‘로드맵’에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중러 정상회담 당시 발표했던 ‘쌍중단’과 ‘쌍궤병행’ 양대 구상에 기반한 한반도 긴장 완화 공동 성명을 재차 상기시킨 셈이다. 여기서 쌍중단(雙中斷)은 한미 연합훈련ㆍ북한 핵 도발의 잠정 중단을 뜻한다. 쌍궤병행(雙軌竝行)은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와 북미 평화체제 전환의 동시 추진으로 요약된다. 2016년 2월 왕 부장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프레임으로 ‘왕이 이니셔티브’로도 불린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다음달 초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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