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무기계약직 집배원 숨져..집배노조 "과로사"

대전CBS 김정남 기자 2019. 5.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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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에서 무기계약직 집배원이 숨졌다.

노조 관계자는 "심정지, 즉 전형적인 집배원 과로사의 유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집배노동조합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최근까지도 경영적자를 이유로 집배원 증원 약속을 저버리고 집배원들의 노동강도를 늘리고 있다"며 "현장 집배원들은 늘어나는 택배물량에 허덕이면서도 제대로 된 쉬는시간과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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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집배원 2명 '심정지'..노조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해야"

충남 공주에서 무기계약직 집배원이 숨졌다. 집배노조는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공주우체국에서 상시계약집배원으로 근무한 이모(34)씨가 지난 13일 새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0시쯤 귀가한 이씨는 "피곤해 잠을 자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니가 잠을 깨우러 들어갔을 때 이씨는 눈을 뜨지 못했다.

이씨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심정지, 즉 전형적인 집배원 과로사의 유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공주우체국에서 상시계약집배원으로 일했다. 상시계약집배원은 정원 제한으로 인원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늘어난 우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무기계약으로 고용한 집배원을 의미한다.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지만 업무량은 더 많은 경우가 많고 임금은 더 적다는 설명이다.

집배노조는 "이씨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고 무료노동도 감내해야 하는 등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집배노동조합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최근까지도 경영적자를 이유로 집배원 증원 약속을 저버리고 집배원들의 노동강도를 늘리고 있다"며 "현장 집배원들은 늘어나는 택배물량에 허덕이면서도 제대로 된 쉬는시간과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충청지역은 지난 2017년에도 집배원의 잇따른 과로사가 문제되면서 노동부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당시 노동부는 '장시간 노동은 맞지만 위법사항은 없다'며 사실상의 면죄부를 쥐어줬다"며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이씨의 사망 하루 전에도 두 명의 집배원이 숨졌다. 의정부우체국 소속 집배원 박모(59)씨는 심장마비로, 보령오천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집배원 양모(48)씨는 백혈병으로 숨을 거뒀다. 이틀 새 3명이 숨졌고 2명이 심정지, 과로사 유형을 보였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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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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