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젊은' 집배원이 쓰러졌다.."밥 먹듯 연장근무"

김광연 2019. 5. 14. 1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충남 공주에서 30대 집배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 됐습니다.

잠을 자다가 돌연사 한건데, 그동안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과중한 업무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배원 노조는, 지난해에만 스물 다섯명의 집배원이 숨졌다면서, 살인적인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주우체국에서 무기계약직 집배원으로 일해온 34살 이은장 씨.

그제밤 피곤하다며 방으로 자러 들어갔다가, 어제 아침 어머니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나온 것은 돌연사 소견.

유족들은 이 씨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를 거부하지 못해 계속 과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휴일에는 상사의 사적인 업무까지 대신해야 했습니다.

[이재홍/유족] "(상사가) "우리 집 개 밥, 사료 좀 줘." 그러니까 은장이가 친구들이니까 얘기를 했겠죠. "야 이런 것도 시키더라. 쉬는 날 자기 이사하니까 나와서 이삿짐도 나르라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들으니까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동료들은 산더미처럼 일이 몰려들면서 밥 먹듯 연장근무를 했지만, 시간외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동료 집배원] "전날 (우편물 분류를) 해놓아야 하는데, 일반 우편물을 만질 시간이 없으니까 그게 계속 연장이 되는 거죠."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25명의 집배원이 숨졌는데, 대부분 과로와 안전사고가 원인이었다며, 살인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최승묵/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우정사업본부가 비용을 줄이겠다는 이유로 초과근무 예산을 반 토막 내고, 인력 증원 없이...당연히 무료 노동이 늘어나고 노동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근로기준법 상 계약직 집배원들은 52시간 이상 일할 수 없게 돼있다며, 이 규정이 준수돼온 걸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류일광/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 "근로기준법 내에서 그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계속 유도하고, 교육을 시키고 안내해왔습니다."

이씨가 숨지기 바로 전날 세상을 떠난 집배원도 2명.

지난달엔 천안에서 50대 집배원이 출근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김광연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