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임원 "삼바 증거인멸 '윗선' 지시 있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시도의 주체가 점점 그룹 윗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소속 임원들이 자신들보다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에 실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향하고 있는 윗선은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정 사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소속 백 모·서 모 상무.
구속 직후 백 상무 등은 '윗선'의 지시로 증거인멸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백 상무 등은 구속 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는 '윗선'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근무하는 지인의 요청으로 도와줬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관련된 단어를 삭제한 점, 삼성SDS 직원 등이 동원된 점으로 미뤄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를 끈질기게 추궁해왔습니다.
검찰은 백 상무 등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윗선'이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수장인 정현호 사장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인 정 사장은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뒤 후신인 삼성전자 TF를 이끌어왔습니다.
당시 미전실 소속 사장급 인사는 모두 8명이었는데 정 사장은 미전실 해체 뒤에도 유일하게 삼성에 남아 있는 인물입니다.
2011년부터 줄곧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는데, '승계작업'의 핵심인 삼성물산 합병과 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변경 당시에는 그룹의 인사를 책임졌습니다.
정 사장은 특히 1990년대 중반 이재용 부회장과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함께 다니는 등 이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증거인멸과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이라고 보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소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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