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압박에.. "각국과 스파이 금지 협정 체결할 것"

김인경 2019. 5. 15. 1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각국 정부와 스파이 활동 금지 조약(No-spy agreements)을 맺는 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화웨이의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뺴돌릴 수 있는 장치)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유착해 자사의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하고 세계 각국 기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량화 '각 정부와 스파이 금지 협정' 체결의지 밝혀
英 비핵심제품 화웨이 채택 가능 언급에 美 '격분'
美 반대에도 英 '안심 사용 기반' 만드는 조치로 풀이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각국 정부와 스파이 활동 금지 조약(No-spy agreements)을 맺는 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화웨이의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뺴돌릴 수 있는 장치)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량화 화웨이 의사회 의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영국정부를 포함해 각국 정부와 스파이활동 금지 협정을 체결할 의향이 있다”며 “애초에 (화웨이에는) 스파이도, 백도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어떤 법도 정보를 수집하거나 장비에 백도어를 심도록 정해놓지 않았다”며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강조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이 스파이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이에 대해 부정을 했을 뿐 어떤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같이 태도가 바뀐 것은 최근 들어 미국이 재차 반(反) 화웨이 동맹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유착해 자사의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하고 세계 각국 기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화웨이가 다른 5G 장비업체보다 저렴한데다 기술 수준도 높아 영국이나 독일 등 일부 국가가 화웨이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영국은 지난달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 5G 구축 과정에서 코어네트워크를 제외한 ‘비핵심’ 제품에 화웨이를 사용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크게 문제가 있다”며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영국과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영국을 안심시키고 미국의 반대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유럽권을 담당하는 팀 왓킨스 화웨이 부회장은 “고객의 예민한 개인 데이터나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야 하는 법은 없다”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협력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5G 네트워크 통신장비와 관련한 최종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