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볼턴 세상..트럼프도 그 속에 살아" LA타임스

권성근 2019. 5. 15. 1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LA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존 볼턴의 세상이다. 트럼프는 단지 그 속에서 살고 있다(It's John Bolton's world. Trump is just living in it)'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난 2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에서 나오도록 만든 것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파' 볼턴, 강경 외교 정책 주도..트럼프도 조종 당해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LA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존 볼턴의 세상이다. 트럼프는 단지 그 속에서 살고 있다(It’s John Bolton’s world. Trump is just living in it)'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난 2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에서 나오도록 만든 것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콜린 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공동 대표와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군축 및 비확산담당 선임국장은 이 칼럼에서 볼턴 보좌관이 지난 주 미국이 이란을 대상으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시 W. 부시 행정부 때 이라크 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했고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목하며 '대북 선제 타격론' '전쟁 불사론' 등의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볼턴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 1994년 10월 체결된 제네바 합의가 위기를 맞았을 때 가장 먼저 판을 깨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북한은 이후 미사일 실험에 나섰고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의혹으로 '제네바 합의'는 깨졌다.

볼턴은 제네바 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무용론을 제기했고 북한 체제 전복 및 군사 행동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핵협상 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볼턴은 이와 반대로 북미 간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필자들은 지적했다.

볼턴은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점령하기 한달 전 볼턴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후에 다음 목표물은 이란이 돼야 한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볼턴은 지난 10년간 기고문이나 연설 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이란을 공격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볼턴은 지난해 1월 국제 사찰단이 이란이 이란 핵협정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는 이란 핵협정 가치를 저평가하고 미국의 정책은 이런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이 지난해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면서 이란 핵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바뀌었다.

볼턴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도 마두로 정권을 축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볼턴은 2주 전 트윗을 통해 베네수엘라 관리들을 향해 "당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볼턴의 호전성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존은 훌륭하다. 현안들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실 존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아주 놀랍지 않나"라고 말했다.

필자들은 그러나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닌 볼턴이 원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볼턴이 자신의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그는 미국을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ks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