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朴에 최순실이 있었다면, 나경원에겐 '일베'가 있다"

박광수 2019. 5. 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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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중앙포토,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 ‘타노스’에 비유하며 “문노스의 장갑이 완성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일베 즐겨찾기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었다. 해당 발언은 일베에서 지난해부터 돌아다닌 이미지가 바탕이 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나 원내대표의 입에서 어떻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반문특위’, ‘좌파독재’, ‘달창’과 같은 일반 국민은 듣도 보도 못한 표현이 줄줄이 나오는지 의아했는데 드디어 그 출처가 밝혀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있었다면 나 원내대표 연설에는 일베가 있는 것 같다”면서 “말씀자료에 참고할 것이 없어 극우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극단적 표현을 차용해왔던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민생은 도외시한 채 매일같이 밖에 나가 폭력적이고 광기 서린언어 폭거로 일관하는 모양새”라며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건설적 논의는 관심 없고 오로지 소수자 혐오와 사회폭력적 감정만을 배설하는 일베와 판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일베 즐겨찾기’를 당장 그만두시라”며 “그것이 어려우면, 차라리 한국당은 극우세력만 좇는 일베정당 임을 솔직히 인정하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선거법, 공수처법, 민생파탄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어벤져스라는 영화에서 ‘타노스의 장갑’이 유행인데,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문노스의 장갑’은 일베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인 표현이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쓰기에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한국당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문노스 이미지는 모 시사주간지에서 처음 사용해 커뮤니티로 확산된 표현”이라며 “최초 출처가 일베라는 결론은 허위”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노스 패러디물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퍼지는 등 (온라인에서) 이미 유명한 게시물”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문노스 언급과 일베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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