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노조 "황교안, 쓰레기 수거차 함부로 타지마라"
[경향신문] 민생투어 대장정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1일 대구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한 것을 두고 전국 지자체 환경미화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이 “보호 장구 착용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차량에 매달려 이동하는 것은 환경미화 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산업안전보건법·도로교통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지난 13일 ‘황교안,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마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황교안의 사진 찍기 정치 쇼는 환경미화원의 노동을 모독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평 제목은 안도현 시인의 시 구절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를 변용한 것이다.
민주일반연맹은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 마라. 어설픈 환경미화원 흉내 내기도 하지마라. 당신은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깨끗한 사람이었느냐”고 밝혔다. 이어 “새벽길, 청소부 김씨로 불리며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고 했다.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문길주 사무국장은 지난 14일 황 대표와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 뒤편 간이발판에 올라탄 것이 산업안전보건법·도로교통법 등 위반이라며 광주 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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