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청장 '구속 갈림길'..경찰도 전 검찰총장 '수사 착수'
[앵커]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이 오늘(15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직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선거 정보를 수집한 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전달하고, 심지어 선거전략과 공약까지 짜주면서 친박 정치인들의 당선을 도운 혐의입니다.
그러자 경찰이 이번엔 전직 검찰총장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직 경찰 수장 2명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15일)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 전현직 경찰 간부 4명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를 열었습니다.
[강신명/전 경찰청장 : "(불법 선거 개입 혐의 인정하십니까?) 경찰과 저의 입장에 대해서 소상하게 소명드리겠습니다."]
강 전 청장 등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보경찰 조직을 동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낼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경찰청 정보국에 '친박 리스트'를 보내면, 정보국이 이들의 당선을 위해 해당 지역의 바닥 정보를 수집하고, 맞춤형 선거 전략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같은 정치 개입이 강 전 청장이 정보국장을 지냈던 2012년부터 계속돼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 전 청장은 영장심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제시한 선거 개입 문건들에 대해 "지금 봐도 문제가 없다"며, "통상적인 정치 정보활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 망신주기'라고 반발하던 경찰도 전현직 검찰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은정 검사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김 전 총장 등은 부하 검사가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을 알고도 징계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한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전직 수장들에 대한 맞불식 수사로 검경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 전 청장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15일) 밤 결정됩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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