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이크론 '감산'하는데..中은 64단 낸드 '양산'

주성호 기자 2019. 5.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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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 "YMTC 올 연말부터 64단 3D낸드 양산"
다른 업체들은 감산 통해 공급조절.."가격 하락에 영향"
© News1 DB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낸드플래시 '감산'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 가운데 중국의 YMTC가 올 하반기부터 64단 3차원(3D) 낸드 제품을 양산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기업들이 설비투자 감축과 생산량 조절 등으로 시장의 수급조절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양산이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중국의 메모리 제조업체 양쯔메모리(YMTC)는 올 연말부터 64단 엑스태킹 3D 낸드플래시를 대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YMTC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 산하 메모리 제조사다. 특히 YMTC는 메모리 중에서 낸드플래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곳이며 2세대 32단 3D 낸드를 건너뛰고 현재 4세대인 64단 낸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지난해 YMTC가 32단을 양산하지 않고 64단 기술로 넘어간다고 했을 때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 공정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익스체인지도 "YMTC는 중국 현지 기업을 상대로 올 1분기에 주요 고객사와 컨트롤러 업체들에게 64단 3D 낸드 샘플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올 연말부터 64단 낸드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YMTC는 2020년까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6만장 가량의 생산 규모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 낸드 업계 리딩업체들의 월 20만장 이상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낸드플래시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 있다.

YMTC는 3세대를 건너뛰고 2세대에서 4세대로 직행했듯 5세대 90단 낸드를 양산하지 않고 6세대 128단 개발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128단 낸드플래시는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중인 5세대 90단 낸드보다 기술수준이 한단계 높은 제품이다. 삼성전자도 연내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YMTC의 이같은 '로드맵'이 다른 업체와의 기술 격차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시장에 일정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등은 현재 90단 이상 5세대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D램익스체인지는 "YMTC와 다른 업체간의 상당한 기술 격차에도 불구하고 YMTC가 메모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으며 막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과공급의 심화로 '원가'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며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주요 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공급과잉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낸드플래시 업계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20억달러(약 24조5960억원)로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제조사이자 세계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은 지난 4월 실적발표를 통해 낸드플래시와 D램의 생산량을 각각 5%씩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준공한 낸드플래시 전용 청주 M15팹의 램프업(ramp-up·생산량 증대)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늦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말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올해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는 시장 성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멈추고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의 가세로 시장 상황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향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3.98달러로 전월 대비 3.1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1.69% 떨어진 4.66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2016년 10월(3.98달러) 이후 30개월만이다.

글로벌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3D 낸드플래시 양산 일정(자료=D램익스체인지) © 뉴스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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