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집배원들 1년에 2745시간 노동, 남들보다 3달 더 일하는 셈

MBC라디오 2019. 5. 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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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배원 평균 노동강도, 1년 간 2745시간..하루 8시간 노동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두세  달 더 일해

- 7월부터 토요일 완전휴무제 시행한다 약속했지만, 인력 충족되지 않아 약속 이행될지 답답한 상황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

- 우리 집 개밥 사료 좀 줘. 그걸 친구들이니까 얘기했겠지 야, 이런 것도 시키더라. 쉬는 날 자기 이사하니까 나와서 이삿짐도 나르라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들으니까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 진행자 > 며칠 전 충남 공주의 한 우체국에서 일하던 30대 집배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잠을 자다가 돌연사를 한 겁니다. 조금 전 들으신 얘기는 숨진 집배원의 유족 목소리였는데요. 유족들은 숨진 집배원이 정규직 전환 앞두고 과중한 업무를 거부하지 못해서 계속 과로를 했었고 휴일에도 상사의 사적인 업무까지 대신해야했다 밝힌 상황입니다.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25명 집배원이 숨졌습니다. 대부분 과로, 그리고 안전사고가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실태는 어떤지 그리고 어떤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지 현장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집배원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최승묵 > 예, 안녕하세요. 최승묵입니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최 위원장님도 집배원으로 일하고 계신 거죠?

☎ 최승묵 > 네, 지금은 노동조합 전임을 하고 있지만 시흥우체국에서 집배업무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실례지만 몇 년 동안 이쪽 일을 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 최승묵 > 2000년도에 입사를 했으니까 지금 19년째로 접어들고 있네요.

☎ 진행자 > 거의 20여년이 다 됐군요. 오늘 방송 전에 집회를 하셨던 걸로 아는데 어떤 집회였나요?

☎ 최승묵 > 지금도 하고 있고요. 경인우정청 앞에서 집배원의 열악한 환경들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리고 저번 이제 일요일에 우리 세 분의 그 집배원을 떠나보내면서 정당한 요구를 지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이 엊그제 숨진 분외에도 지난 12일에는 의정부 우체국에서 일하던 집배원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또 13일에는 보령우체국에서 일하던 분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사망한 집배원이 한 330명 정도인데 이 사망원인이 대부분 과로사라고 하더군요. 일단 맞습니까?

☎ 최승묵 > 네, 최근 5년간 집배원이 아흔두 분 돌아가셨거든요.

☎ 진행자 > 최근 5년간 아흔두 분이요.

☎ 최승묵 > 그 중에서 열아홉 분은 과로사로 인정받았고 과로사 인정을 진행 중인 거예요. 그래서 대부분 돌아가신 분들이 이제 대부분 우체국 현장에서 과도한 노동을 견디지 못하시고 뇌심혈관 질환을 호소하면서 현장에서 돌아가시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죠.

☎ 진행자 > 집배원들 노동강도 얘기가 사실 하루이틀 나온 게 아니잖아요.

☎ 최승묵 > 그렇죠.

☎ 진행자 > 아직까지 시정 안 되고 있다는 게 놀라운데 이 노동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 최승묵 > 노동강도가 전체 집배원들이 평균적으로 1년 간 2745시간, 2700시간 정도 노동을 하게 돼요.

☎ 진행자 > 그렇게 많이 합니까?

☎ 최승묵 > 임금 평균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보면 한 2000시간 조금 넘는 상황이거든요. 한 두 달에서 세 달 가량을 더 일을 한다고 보면 되죠.

☎ 진행자 > 하루 8시간 노동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두세 달은 더 일하신다. 지금 최승묵 집배원은 하루에 물량을 대강 얼마 소화를 그동안 하셨어요? 평균적으로.

☎ 최승묵 > 하루 물량이 이제 대다수를 이루는 게 우편물 통상 우편물 편지랑 서적들이 거의 한 1000통에서 1500통을 배달을 했었고요.

☎ 진행자 > 하루에요?

☎ 최승묵 > 예, 통상 우편물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저희가 직접 방문해서 갖다 줘야 되는 등기우편물이 한 100통에서 150통 정도였고 여기에 더해서 택배를 한 7, 80개 정도 배달을 했었죠. 하고 지금도 하고 있고요.

☎ 진행자 > 지금도 하고 있고요. 토요일에도 근무하시는 거죠?

☎ 최승묵 > 네.

☎ 진행자 > 토요휴무 얘기는 없습니까?

☎ 최승묵 > 토요휴무가 작년도 노사가 합의를 했어요. 그래서 집배원의 공공기관 국가기관이 아직도 주 5일제가 정착 안 된 곳이 없거든요. 그래서 2004년부터 5일제가 정착되면서 아직도 우체국은 그러하지 못하니까 올 7월 1일에는 완전휴무제를 시행한다 라고 약속을 해놓은 상태에요.

☎ 진행자 > 이번 7월부터는 토요를 휴무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건 확정된 겁니까?

☎ 최승묵 > 네,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고요. 그 어쨌든 완전한 토요휴무를 시행을 하려면 그동안에 토요일 날 일했던 양에 대한 인력이 수반돼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 인력에 대한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현장 인력만을 가지고 재배치하는 시행되지 않을 정책들을 지금 내고 있어서 굉장히 답답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일이 너무 많아서 과로사로 이렇게 쓰러지시는데 인원을 늘리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안 가고 제가 기사를 좀 찾아봤더니 연초에 1000명 정도 충원하겠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이 부분 어떻습니까?

☎ 최승묵 > 올해 1000명, 그리고 내년 1000명 정도의 집회 인력을 충원해야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장시간 노동 문제, 집배원 건강이 악화되는 부분들의 최소한 풀릴 수 있는 그 해결책을 제시를 했었거든요. 이게 이제 국가예산이 반영돼야지만 순탄하게 진행돼야 되는데 작년도 예산반영 때 마지막에 안 됐죠.

☎ 진행자 > 예산반영 안 돼서 사람 뽑을 수 없는 상황인가요?

☎ 최승묵 > 그렇지 않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별도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올 초에도 600명을 인력 증원할 것을 계획을 내왔던 적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계속 계획만 있군요.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노동강도가 정말 어느 정도인지 대략 말씀을 하시니까 알 것 같은데 작년 7월부터 우체국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됐잖아요.

☎ 최승묵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이건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 최승묵 >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 최승묵 > 작년도 7월 1일 무제한 노동을 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지만 우체국 내에서는 예산 절감을 해야 되겠다 라는 그 적자논리에 대한 부분에서 숫자나 행정으로만 노동시간을 줄이는 잘못된 방법을 지금 가고 있어서 이게 실제 일을 해도 돈을 못 받거나 노동시간으로 인정 못 받으면 이것은 엄연한 불법이거든요. 그러니까 불법도 서슴 없이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저희가 노동조합에서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무료노동이란 게 구체적으로 어떻습니까? 52시간 이상 일해도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 최승묵 > 52시간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시간을 인위적으로 이제 줄이는 거죠. 예를 들어서 한 세 가지 경우가 있겠는데 출퇴근 등록하지 않을 것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퇴근 등록을 해놓고 난 뒤에 작업을 수행하게 하거나 토요일 날 그 한 8시간이나 6시간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만 인정하거나 이런 부분들은 엄연한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공주 우체국을 비롯한 여러 우체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쉽게 말하면 퇴근하는 것처럼 퇴근도장 찍었는데 이후에 일하는 거고 거기에 대해서 임금은 어느 정도 받는 겁니까? 아니면 아예 안 나오는 겁니까?

☎ 최승묵 > 임금을 지급을 안 하면서 임금 지급한 것만 노동시간으로 인정하고 있는 꼴이죠.

☎ 진행자 > 집배원들의 노동강도 놓고 얘기가 어제 오늘이 아니라 문제인데 우정사업본부에서 내놓은 대책, 아까 말씀들어보니까 계속 계획만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대책이나 개선방안 없습니까?

☎ 최승묵 > 근본적인 대책은 어쨌든 적정한 인력이 투입돼야 된다 라고 생각이 들어요. 장시간 노동과 노동시간을 단축하거나 노동강도를 완화하는 유일한 길은 어쨌든 사람이 일을 하기 때문에 인력충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고용노동부 정부에서는 뭘 하고 있나요? 집배원들이 이렇게 과로사로 쓰러지는데 뭔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최승묵 > 너무 안타깝죠. 고용노동부가 여러 사업장에 대한 근로에 대한 부분들을 감독하거나 아니면 이제 개선을 할 것을 아니면 불법적 요소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그 업무를 수행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같은 국가기관이라고 봐주기식이거나 아니면 아예 그 정기 근로감독조차 안 하는 경우가 지금 현실인 거죠. 그래서 이번에 그 세 분이 돌아가시면서 어쨌든 그 사업장에서 그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에 중대 재해 사업장으로 지정이 되고 그 원인이 어디 있었는가를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이 철저하게 그 수사를 해야 되는 형국이죠. 그런데 지금 이 사건이 나고 난 뒤에도 전혀 움직이질 않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노동조합이나 그 여러 노동단체에서 어쨌든 우체국 우정사업본부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정부에서도 사실 손놓고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 최승묵 > 네.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시급히 해달라는 요청,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인원충원해야만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승묵 > 고맙습니다.

☎ 최승묵 > 지금까지 전국집배원 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이었습니다. 인터뷰 들으시면서 문자 많이 주셨어요. 허선미님 ‘가게에서 일하는데 아침 8시 무렵부터 집배원 분들이 우편물과 택배를 배달하시더라고요. 업무가 과중하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8672번님 ‘이분들께저녁 있는 사람이란사치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래도 주52시간 근무가 경제 발목을 잡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문자 주셨고요. 5453번님 ‘우체국 역사가 오래 됐다고 업무 방식도 오래 된 것 같은데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이런 문자도 주셨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집배원 과로사 문제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해법 같이 모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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