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강력 반발..화웨이 "미국, 5G 건설 늦어질 것" 상무부 "모든 수단 동원"
[경향신문]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는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화웨이는 16일 미국의 조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미국이 화웨이를 규제한다고 해서 미국이 더 안전해지는 것도, 미국이 더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며 “오히려 미국은 품질이 낮지만 더 비싼 장비로 대체할 수 밖에 없어 5세대 이동통신(5G) 건설 과정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고 결국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또 “화웨이는 5G 장비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도 기업”이라면서 “미국 정부와 소통해 제품 안전의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번 제재를 ‘불합리한 규제’로 표현하면서 “이는 화웨이의 권익을 침해할 뿐 아니라 심각한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향후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정부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은 여러 차례 국가 안보의 개념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며 “국가 안보 개념이 보호 무역주의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중국 회사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국가라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다른 나라 기업에 불공평한 행동을 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만일 이런 행동을 택한다면 중국은 당연히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화웨이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인증절차 없이 컴퓨터 및 암호시스템 등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보안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면서 화웨이 등 중국산 통신장비와 서비스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유럽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을 끌어들여 화웨이 ‘보이콧’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해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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