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타다 퇴출' 주장에..이재웅 "억지 쓰지 말라"

한광범 2019. 5.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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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개인택시 기사가 '타다 퇴출'을 요구하며 목숨을 끊은 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중심으로 한 택시업계의 타다에 대한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국토부 '합법' 유권해석 불구택시업계 "불법" 퇴출요구 반복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해석으로는 예외조항상 승합차 운행은 나들이용으로만 가능하다"며 "타다가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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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후 강경투쟁에도..타다 호출수 그대로
"혁신 않고 경쟁상품 퇴출만 요구" 비판도
이재웅 "택시위기, 타다 탓만 하는 건 억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70대 개인택시 기사가 ‘타다 퇴출’을 요구하며 목숨을 끊은 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중심으로 한 택시업계의 타다에 대한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위기의 본질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다”는 비판이 모빌리티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재웅 쏘카 대표도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타다’ 퇴출 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분신 사고 당일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타다 반대’ 집회엔 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수백명 수준에 그쳤던 참석자가 대폭 증가하며 타다에 대한 서울개인택시조합의 거세지는 반발을 증명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국토교통부의 ‘합법’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입법 청원을 통해 영업을 중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합법’ 유권해석 불구…택시업계 “불법” 퇴출요구 반복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해석으로는 예외조항상 승합차 운행은 나들이용으로만 가능하다”며 “타다가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택시 시장에 수만 대의 카니발 택시가 들어오면 택시 기사들이나 그 카니발을 운전하는 타다 운전수들도 다 용돈 택시 기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택시업계의 반발은 여론에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타다 베이직’ 호출 건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다에 대한 이용자 선호를 반영한 것이다.

오히려 택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오랜 불신으로 촉발된 택시업계 위기를 외부 탓으로만 돌리려 한다는 것이 비판이 제기된다.

이재웅 쏘카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경쟁상품이 생기면 이를 따라갈 생각을 해야 하는데 택시업계는 ‘경쟁상품 퇴출’만 요구하고 있다”고 “강경투쟁이 오히려 택시업계 신뢰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타다가 택시와의 상생안인 ‘타다 프리미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타다 퇴출’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택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치권에 택시운송사업 발전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타다를 없애달라는 건 혁신을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재웅 “택시조합, 불안감 조장해 죽음까지 이르게 해”

이와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3월 있었던 ‘사회적 대타협 합의’ 후속 조치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과 택시발전법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정치권의 여야 대치가 길어지며 개정안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타다 모회사인 쏘카 이재웅 대표는 분신 사고 이틀 만인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울개인택시조합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국 택시 매출의 1%도 안되고 서울 택시 매출의 2%도 안 돼 결과적으로 하루 몇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입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혹시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 때문인지, 아니면 타다 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택시업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상생대책도 마련하고 있는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억지는 그만 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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