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지시' 비서관은 '받아쓰기'..朴 웃음만

최경재 2019. 5. 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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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녹취에서 드러난 최순실 씨의 태도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을 끊고 끼어드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에게 지시를 하기도 하는데요.

녹취만 들으면 과연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이어서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줄곧 강압적인 어조로 말을 이어가던 최순실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취임사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도중, 말을 끊고 끼어듭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창조경제는 결국은 사람을 키우는 거라는 거죠. 왜냐하면 그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최순실] "그렇지 경제를 잘 하려면 나의 생각은 사람을 키워야…그게 바탕이 없으면 그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취임사에 넣을 용어인 정국과 평국, 즉 나라를 바르게 하고 평화롭게 한다는 용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설명하자, "의미가 모호하다"며 다른 단어를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합니다.

[최순실] "정국이 평국 아닌가요? 아닌가?"

[박근혜/전 대통령] "정국이 바른 거죠, 바른 거."

[최순실] "평국은? 평국을 조금 다른 말로 해가지고 부국, 정국, 하여튼 이건 좀 상의를 해 보세요."

[박근혜/전 대통령] "예예예."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던 정호성 비서관에게는 부하를 대하듯이 강압적인 어조로 지시합니다.

[정호성/전 청와대 비서관] "이게 그 공약이 아니라 이번에 인수위에서 쭉 해 온~"

[최순실] "그게 공약이지 뭐야."

[정호성/전 청와대 비서관] "국정 과제…앞으로."

[최순실] "이거 봐 복지비용 서비스…이런게 취임사에 들어가는게 말이 돼?"

참모들이 작성한 연설문이 한심한 수준이라는 듯 무시하며 심하게 질책하기도 합니다.

[최순실] "정 과장님 이렇게 늘어지는 건 취임사에 한 줄도 넣지마! 그렇게 립서비스 같은 말 이런 걸 넣으면 안 된다고…"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의 의견에 특별한 토를 달지 않았고 정호성 전 비서관은 마치 어려운 상관을 대하는 하급자 처럼 쩔쩔매는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 녹취제공: 시사저널)

최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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