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살해 3년.."여성에겐 모든 곳이 강남역"

박진주 입력 2019. 5. 17. 20:10 수정 2019. 5. 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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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강남역 근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 당한지, 오늘로 꼭 3년 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일긴 했지만 3년이 흐른 지금도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 여성들의 범죄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남역 주변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지 3년.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계기가 됐지만, 여성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박현란] "술집 거리들은 약간 공용화장실이 요새 많아서 저도 갈 때 항상 무서우니까 그때 사건 이후로 친구랑 계속 동행해서 가거나…"

특히 버닝썬 사건으로 드러난 성범죄,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물 유포 범죄까지 불거지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또 한번 확인됐습니다.

[김현지] "회식 같은 것도 하는데 약물 같은 게 논란이 됐잖아요.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 같고 회식 같은 자리도 무서울 것 같고…"

지난해 발생한 강력 범죄 중 여성 피해자의 비율은 89.6%, 3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여성은 '범죄 발생'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반면 남성은 '국가 안보'가 가장 불안하다고 답했습니다.

[신용선]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법의 보호를 확실히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물음이 많이 생기고…"

오늘 열린 버닝썬 수사 결과 규탄 집회에서도 제 2의 버닝썬, 제 2의 강남역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함께 혐오와 차별도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수희/한국여성단체연합 부장] "여성 혐오, 성차별적 문화와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여성들에게 한국 사회는 모든 곳이 강남역이고, 하루 하루 우연히 살아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인권단체들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오는 25일 규탄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전승현 / 영상편집: 신재란)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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