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라' 최순실 지시, 취임사에 어떻게 반영됐나
[앵커]
최순실 씨는 취임사를 아예 다시 쓰라고 지시합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분량은 어떻게 나눌지 모두 최씨가 결정합니다. 최씨의 지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읽은 취임사에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이어서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 공식 참모진이 작성한 취임사를 혹평하더니,
[최순실 : 이런 게 취임사에 들어가는 게 말이 돼? 내가 보기에 이거는 하나도 써먹을 게 없는 것 같아]
모두 갈아엎고 다시 쓰라고 지시합니다.
최순실 씨 지시는 박 전 대통령 취임사에 어떻게 반영됐을까
[최순실 : 경제부흥. 첫 번째 경제부흥. 경제부흥. 그다음에 두 번째 국민행복. 세 번째 대한민국의 자긍심.]
[박근혜/전 대통령 (취임식) :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첫째,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최순실 : 나는 경제부흥에서 가장 중요한 국정의 키를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IT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전 대통령 (취임식) :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습니다.]
[최순실 : 한 사람을 빌게이츠같이 한 개인이 나라의 경제에 대한 프리미엄을 굉장히 올렸듯이…]
[박근혜/전 대통령 (취임식) : 이제 한 사람의 개인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주제별 분량을 어떻게 나눌지도 최씨가 정해줍니다.
[최순실 : 경제부흥을 한 2.5, 그다음에 국민행복을 2.5, 그다음에 자랑스러움을 2.5, 그럼 7.5잖아. 앞뒤로 하면 되겠네.]
최씨 본인이 대통령 마냥 취임사 초안을 읽어보며, 회의는 마무리됩니다.
[최순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전 대통령 (취임식)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순실 : 저는 제18대 대통령으로의 길을 이제 그 길을 들어서게 됐…오늘로써 들어서게 됐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취임식) :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순실 : 다같이 힘을 합해서 새로운 희망 시대를 열어갑시다.]
[박근혜/전 대통령 (취임식) : 함께 힘을 합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자료제공 : 시사저널)
(영상디자인 : 이청환·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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