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아들 입학시험도 출제 시도"..내부 반발로 좌절
[앵커]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고등학생 아들을 자신의 논문 공동저자로 끼워넣었다는 보도, 어제(16일) 전해드렸는데요.
이 교수 아들이 올 초 서울대 수의대학원에 입학할 때는 아예 이 교수가 문제를 내려했다는 서울대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병천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한 건 올해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선발은 서류와 필답고사, 면접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중 당락을 가르는 건 '필답고사'입니다.
문제는 이병천 교수의 아들이 지도교수로 자신의 아버지를 신청했다는 점.
이렇게 되면, 필답고사 4문제 중 3문제를 이 교수가 직접 출제하고, 나머지 1문제만 다른 교수가 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서울대 수의대 학장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시험 문제는 다른 교수가 출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병천 교수는 아들의 원서 접수 직후 수의대에 제척을 요청했으며, 이후 학생 선발과정에서 자신은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의구심은 여전히 남습니다.
필답고사 3문제를 낸 교수가 이병천 교수의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씨 지도교수/음성변조 : "(이○○ 학생은 실제로 가르치시는 거 맞나요?) 네, 다 맞는데 학장실에 문의하세요. (교수님, 이병천 교수님이랑은 어떤 관계세요?) ……."]
한편 이병천 교수는 2012년 아들이 미국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5백여만 원의 연구비도 지급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 : "연구과제에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거는 처음 봤어요. 국가사업에서 뭔가 참여를 하고 역할을 할 수가 있다는 게 조금 무리가 있는 거긴 하죠."]
이 씨는 올해도 논란이 된 복제견 '메이' 실험을 포함해 3개의 국가 연구 사업 예산에서 연구비를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지도 교수 연구에는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이병천 교수는 아들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연구비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답변은 피했습니다.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9일과 10일 갑자기 올해 지급받았던 연구비 중 150만 원을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이병천 교수의 연구비 집행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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