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DJ에 운동선수까지..'해피벌룬' 유통·흡입 95명 검거
[앵커]
속칭 '해피 벌룬'이라고 불리는 환각 화학물질, '아산화질소'가 담긴 캡슐을 불법 유통하고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함께 적발된 구매자들 가운데는 해피벌룬 부작용으로 마비가 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등 심한 후유증을 호소한 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아산화질소 캡슐을 대량 유통시킨 곳으로 지목된 사무실 한 곳을 압수수색합니다.
사무실 곳곳에는 속칭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아산화질소 캡슐과 상자들이 널려 있습니다.
35살 김 모 씨 등 12명은 아산화질소 캡슐이 커피 휘핑크림을 만드는데도 쓰인다는 점을 이용해, 커피 관련 제품 유통업체로 사업자등록을 했습니다.
[김근만/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용도 외로 사용하게 되면 처벌된다는 내용의 낚시성 문자를 보내고 그거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전화하면 가격 흥정을 하고..."]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등은 수시로 가게 상호를 바꾸고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약속 장소로 직접 배달해주면서 1년 반 만에 13억 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얻었습니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적발된 해피벌룬 구매자들은 모두 83명.
대부분이 20대 남녀로 유흥업 종사자뿐 아니라 대학생과 상근직 군인, 은퇴한 운동선수와 미성년자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피의자/음성변조 : "기분 좋게 띵한 느낌. 있으면 계속하게 되는 거 같아요. 눈앞에 있으면. 이게 끊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구매자들 대부분이 뇌 손상으로 인한 보행 장애와 마비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의자/음성변조 : "(해피 벌룬하고) 다리가 일단 거의 마비가 와서 잘 걷지를 못했었어요. 한 3~4개월 동안 잘 못 걸었어요."]
전문가들은 아산화질소를 남용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을 못 가리게 된다든지 기억력도 굉장히 많이 떨어지게 되고 지능 자체가 많이 떨어지는 악영향을 주게 되죠."]
경찰은 주범인 김 씨 등 판매업자 3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기는 한편, 강남 일대 클럽과 주점 등에 이들이 판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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