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의심 차량 놓친 경찰.."하도 빨라서.."

이재욱 2019. 5. 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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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새벽시간 충북 청주 도심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승용차와 경찰차량간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추격전 끝에 승용차를 놓쳤는데 도주 사건을 난폭운전 사건으로 처리하는 등 사건 축소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새벽시간 청주의 한 경찰 지구대 앞 도로.

회색 외제 승용차가 도로를 달립니다.

승용차 운전자와 도로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수상한 점을 느낀 택시기사가 "음주운전 차량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승용차를 쫓아갔습니다.

[택시기사/최초 신고자] "(승용차 운전자가) 얼굴도 빨갛고 혀도 많이 꼬여서 (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겠더라고요. 거의 뭐 (시속) 150~180km 정도 불과 1초 사이에 안 보일 정도로 달려 버리니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뒤따라와 승용차를 쫓아가지만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합니다.

경찰은 순찰차 넉 대를 동원해 10분 동안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승용차를 놓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차량 소유자는 벌금수배까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전력으로 따라갔는데도 따라갈 수가 없더라는 거예요. 하도 빨리 가서 차가. 추격을 하다가 만약 대형 사고라도 나면…"

이후 경찰은 사후 대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다 신고자의 항의 끝에 도주 사건을 난폭운전으로 처리했습니다.

[택시기사/최초 신고자] "현행범이라고 보는 부분이 있는데 경찰 지구대 쪽에서는 저보고 이제 고발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난폭운전으로. (나중에 경찰이) 마지못해서 통고 처분을 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지난 2월에도 경찰은 음주단속 현장에서 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한 차량을 놓쳤습니다.

경찰이 음주 추정 도주 차량을 현장에서 놓쳐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 잇따르면서 자칫 음주운전을 해도 도망가서 숨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이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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