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순실이 불러준 그대로 읽은 朴..탄핵 이유 증명한 녹취

이경원 기자 입력 2019.05.18. 20:45 수정 2019.05.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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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朴 취임사' 분량부터 분야별 내용까지 '재설계'

<앵커>

지난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직전에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에 앉혀놓고 취임사를 이렇게 쓰라고 지시하는 녹음파일, 어제(17일) 전해드렸습니다. 최순실 씨가 한 말이 실제 취임사에 얼마나 반영이 됐는지 저희가 비교를 해봤더니 적지 않은 부분이 그대로 고쳐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정호성 전 비서관, 이렇게 세 명이 모인 자리에서 최 씨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올린 취임사 초안에 대해 퇴짜를 놓습니다.

[최순실 : 짜깁기 한 거야, 짜깁기. 딱 보면 모르냐고. 짜깁기해서 그냥 갖다 붙여 가지고.]

분야별로 얼마나 할애할 지부터 다시 정하고

[최순실 : 네 개로 나누면 3페이지씩이잖아. 두 페이지씩 만들면 충분하지. 경제 부흥을 2.5(페이지), 그 다음에 국민 행복을 2.5(페이지).]

핵심 문구를 불러줍니다.

[최순실 : 쓰세요. 받아 적으세요. 첫 번째 경제 부흥, 두 번째 국민 행복, 세 번째 대한민국의 자긍심, 딱딱 해갖고 맞춰 놓으세요.]

[정호성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실제로 취임사 머리말에 이런 문구가 거의 그대로 들어갑니다.

[박근혜/前 대통령 (2013년 2월, 취임식) :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여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을 이뤄낼 것입니다.]

분야별 연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순실 : 국정의 키를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IT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주력할 것이다, 그거 어떠세요.]

[박근혜/前 대통령 : 그게 핵심이에요.]

[박근혜/前 대통령 (2013년 2월, 취임식) : 창조 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 산업이 있습니다.]

취임사 마지막 문장까지 최 씨가 불러준 그대로입니다.

[최순실 : 다 같이 새로운 희망 시대를, 국민 행복시대를, 다 같이 힘을 합쳐 새로운 희망시대를 열어갑시다.]

[박근혜/前 대통령 (2013년 2월, 취임식) : 함께 힘을 합쳐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이런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은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정미/前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2017년 3월) : 최서원(최순실)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였고….]

(녹취제공 : 시사저널, 영상편집 : 유미라)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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