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서울에서 지켜온 5·18..당시 광주 시민군의 바람
<앵커>
오늘(18일), 5·18 민주화운동을 맞아서 서울에서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25년 동안 본인 돈을 써가면서 서울 기념식을 꾸려온 한 사람이 있는데요, 안희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환갑인 박홍용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5·18 서울 기념식장을 찾았습니다.
[박홍용/5.18서울사업기념회 이사(당시 시민군) : 서울 경기 여러 시민들이 5·18에 대한 인식을 바꿔줬으면 하고 여러 사람들이 알고 그 뜻을 알아줬으면 하는 의미에서….]
당시 서울에 살던 박 씨는 탱크가 광주 진입로를 막고 있다는 소식에 서둘러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군인과 경찰에게 맞고 풀려나길 반복하며 겨우 광주에 들어간 박 씨.
자기보다 어린 고등학생이 총을 맞아 숨지는 것을 보고 21살 박 씨는 총을 집어 들었고 시민군이 됐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계엄군에 체포돼 고문까지 당했습니다.
[박홍용/5·18서울사업기념회 이사 (당시 시민군) : (철창에) 이렇게 매어 놓고 수갑을 찹니다. 그래놓고 곤봉하고….]
모진 고문은 후유증을 남겼고 당시 눈앞에 펼쳐졌던 고통의 순간 역시 한순간도 기억에서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역사의 기억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1995년부터 사비를 털어 서울에서 기념식을 마련해 온 게 벌써 25년이 됐습니다.
초등학생 아들딸과 시작했던 기념식, 오늘은 6살짜리 손주가 함께했습니다.
박 씨의 바람은 광주의 그날을 국민 모두가 정확히 기억하고 평가해 주는 것, 그것 하나뿐입니다.
[박홍용/5·18서울사업기념회 이사(당시 시민군) : 우리 보고 폭동이다, 빨갱이다. 우리 빨갱이 아닙니다. 국민이 나서주셔서 진상규명을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전민규, 자료제공 :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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