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title}

{description} 공식 홈페이지

[저널리즘토크쇼J] '대통령에게 묻는다' 무엇이 불편했나?

KBS 입력 2019.05.19 23:33 수정 2019.05.25 00:55 댓글 0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정세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 함께합니다.

[최욱] 오늘 주제 때문에 패널들 간의 다툼이 조금 있어가지고 이 자리가 무척 불편한 최욱입니다.

[정세진] 안톤 숄츠 기자도 함께합니다.

[숄츠] 안녕하세요?

[정세진]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님 나와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언경] 언론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민언련에서 일하는 김언경입니다.

[정세진]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지난 9일이었죠. 문재인 대통령과의 KBS 특별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pooq,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서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KBS 특별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90여 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방송을 KBS 1TV를 통해서 내보내 드렸습니다. 취임 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갖는 인터뷰라서 세간의 관심이 무척 집중이 됐었는데요. 그런데 방송 후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방송을 진행한 KBS 기자였습니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에 기자 이름이 이틀간 실시간 검색에 1위에 올랐고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진행자에 관한 글들이 넘쳐 흘렀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은 진행자 논란만 남은 KBS 대통령 특별 대담. 무엇이 문제였는지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먼저 방송을 어떻게 보셨는지. 시일이 좀 지났지만 최욱 씨부터 좀 의견을 들어볼까요?

[최욱] 일단 저희 프로그램이 이 사안을 다룰지 말지에 대해서 커뮤니티 상에서 굉장히 관심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결국 이렇게 또 다루게 되네요. 지금쯤이면 이 사안에 대해서 각자의 판단들이 다 있지 않겠습니까? 한쪽에서 무리를 했다고 보고 한쪽에서는 기자정신이 빛났다,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는데. 그런데 지금은 정파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자, 대통령, 이런 직위를 다 걷어내고 게스트와 진행자의 관점으로 평가를 해보자면요. 대담도 토크쇼니까요. 일단은 좀 너무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형식이나 분위기나 질문이나.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을 대신해준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게스트가 뭔가 좀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그걸 자꾸만 흐름을 끊는 그런 모습이 좀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고. 그리고 게스트의 어떤 내밀한 부분 날 것의 무언가가 나올 때 시청자들은 조금 통쾌하고 흥미롭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거를 끌어내기에는 기술이 좀 많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김언경] 일단 대통령 2주년을 맞이해서 이렇게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정말 재미없게 구성이 됐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정말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큰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아주 지엽적인, 그런 문제들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라는 그런 식의 질문들이 너무 많았어요. 질문이 그리고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정말 깊이 있는 내용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질문을 다 하고야 말겠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저는 연출이 너무 부족했고 한마디로 KBS의 실력 없음이 드러났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정세진] 숄츠 기자는 보셨어요?

[숄츠] 저한테 제일 재미있는 게 이 인터뷰 내용보다 기자 태도에 대해서만 거의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 되게 신기했는데. 거의 (취임) 2년 만에 이런 인터뷰가 드디어 생기는데 그래서 당연히 이 인터뷰 내용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문 대통령 미래에 어떻게 지금 이 나라에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이런 거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고 이런 미래에 대해서 이런 토픽(topic)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해결 방법에 대해서 많이 논란이 생긴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보다 송 기자의 태도에 대해서 그리고 독재자라고 불렀다, 이런 논란만이 생겼는데요. 그래서 많이 아쉽다고 생각하고.

[정세진] 방송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 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제작이나 형식이나 아니면 진행 방식이나. 정준희 교수님은 할 비판할 내용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정준희] 집권 2년이 지나고 있는 대통령과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거고 대표 공영방송인 KBS가 단독으로 하는 인터뷰잖아요. 당연히 기대감이 생기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의 기대감들이 생기는데.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그 기대감이 어떤 식으로든 충족시키는 방법이 부족했다고 하는 평가는 저는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여기에 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그러니까 이거를(진행 논란) 특정 극렬 지지자들의 부정적 반응의 문제로 좁혀서 해석하는 것은 저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봐요. 이거는 지지자든 그렇지 않든 간에 굉장히 또 다른 방식으로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가를 궁금해 해야지 그런 반응이 옳냐 그르냐의 문제라든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게 되면 사실 저는 문제가 꼬인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KBS가 준비한 대통령과의 대담. 90여 분간 진행이 됐는데 질의응답의 의도와 맥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저희가 방송 내용을 조금 요약해봤습니다. 함께 보시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송현정/기자] 오늘 이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또 반대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송현정] 가능한 이런 다양한 시선들을 담은 질문들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송현정] 한미 양국이 북한의 의도를 판을 깨려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을 하는 기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도발에 대해서 단호한 규정을 하지 않아서 북한이 추가 도발성 행위를 한 것이다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문재인/대통령] 일단 북한은 계획된 행동으로 보입니다.

[송현정]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이 끌어가는 것으로 해서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독재자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문재인] 우선은 패스트트랙이라는 것의 성격이 말하자면 다수 의석을 가진 측에서 독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송현정]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주도 성장의 단 하나의 정책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논란 때문에 소득주도 성장 자체에 논란이 생겨버린 국면이 되었습니다. 과정을 조금 더 다듬어갔으면 하는 후회는 지금 없으신지 여쭙겠습니다.

[문재인] 그렇습니다. 아쉬움이 많죠.

[문재인] 3월 말 현재 상황들이 지금 일자리 상황판에 있습니다. 수출은 4월달까지 되어 있고요.

[송현정] 상황판을 자세히 설명해 주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문재인] 요즘은 조금 더 낫습니다. 2월, 3월의 고용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에...

[송현정] 대통령 행보 중에 인상 깊었던 한 장면을 꼽으라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유족을 위로해 주신 장면이 하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같이 눈물을 흘렸던 것은 대통령에게서 공감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경제가 심리여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수치는 괜찮고 괜찮아질 거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이런 것들이 사실 실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답답한데 왜 대통령께서는 괜찮다고 할까? 이런 인식의 괴리 문제를 많이들 얘기를 하시거든요.

[문재인] 그 말씀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는데요. 지난번 원로들과의 대화 때도 이홍구 전 총리께서 지금 우리가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과거 70년간 우리가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 그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정세진] 방송이 나간 후에 KBS 시청자 상담실에는 비난 의견이 쇄도했습니다. 지난 13일 KBS 시청자 상담실에서 공개한 시청자 상담 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대담 방송 다음 날인 10일부터 13일, 총 상담 건수 3,200건 가운데 1,300여 건이 비판적인 의견이었습니다. 내용을 좀 소개해드리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KBS 기자가 대담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진행자가 대통령의 답변을 끊고 기습 질문 던지는 등, 몇몇 장면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된 대담이었던 만큼 실망도 컸다. 앞으로는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자세를 취해주기 바란다.” 이런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진행자의 태도, 질문 내용. 준비 과정, 제작 방식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태도 논란에 대해서 의견 좀 들어볼까요?

[김언경] 이게 생방송이고 뒤로 갈수록 더 많이 (말을) 끊잖아요. 본인(진행자)이 생각한 질문은 있고 본인이 생각한 대답이 아닌 다른 쪽으로 나가면 빨리 틀어서 내가 듣고 싶은 질문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어서 이렇게 하는 건데, 사실 유명한 앵커들도 충분히 그렇게 끼어들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무조건 끼어들었다고 해서 아니다(잘못했다)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게 종합적으로 시청자들이 판단한 것이지 그냥 단순히 끼어들어서? 얼굴을 찌푸려서? 이렇게 판단한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최욱]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잘못된 길로 가면 끊어서 원래의 길로 갖다 놓는 거는 진행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왜 끊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니까 정리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끊는 건가. 저도 좀 의아한 부분이 굉장히 좀 많더라고요.

[숄츠] 먼저 이거는 생방송 인터뷰였잖아요. 그래서 생방송 인터뷰 무조건 어떤 타임 리미트(time limit: 시간 제한) 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조금 다른 방향으로 만약에 특히 정치가들은 자기 제대로 잘 안 되는 일보다 오히려 잘하는 일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고 싶어요(싶어해요). 그래서 인터뷰 할 때마다 항상 똑같아요. 이런 문제점도 있는데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야기는 따따따따 갑자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어해요. 그래서 기자는 그때는 좀 말 좀 끊고, 아니 그건 질문 아니었고 약간 이런 거였어요. 그래서 여기는 스무 번 말을 끊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한 시간 반 인터뷰였거든요. 만약에 독일 방송국 한번 보시고 아니면 뭐, 미국 방송 CNN 한번 보시면 아마 5분 인터뷰에서는 20번 정도는 뭐 대통령 끊을 경우도 있을 수는 있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정말 서양 스탠다드(standard: 표준)와 비교하면 아주 친절한 인터뷰였고 왜 사람들, 이런 디테일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집착하는지 저는 잘 이해 못 하고. 아마 한국 사람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제가 항상 말하는 게 이런 토론 문화, 대화하는 문화가 여기 한국에서는 조금 더 개발해야 하고. 그래서 가끔 말 끊고 이거 꼭 불친절한 행동 아니고 가끔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정준희] 중요한 거는 말을 끊는 것의 기능성이잖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잘 안 들렸거나 해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중요한 사실. 그렇죠? 그다음에 틀린 사실을 얘기할 경우 교정. 그렇죠? 그다음에 일부러 의도적으로 길을 피할 경우, 회피하는 것들을 다시 잡아 놓는 경우. 그다음에 결과적으로 뭔가 되게 지나친 수사를 사용했을 때 그 수사를 좀 더 담백한 언어로 바꾸는 경우. 이런 것들이에요. 그런데 들어보시면 기본적으로 처음에 그 말을 끊는 것과 뒤로 갈수록 말을 끊는 것의 빈도들이 많아지는 게, 단순히 빈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태도가 정당하지 못한 느낌을 계속 강화시켜 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가요. 예를 들면 저는 문 대통령과의 이야기 속에서 문 대통령의 스타일 자체가 기본적으로 정치적 수사가 화려한 사람이 아니에요. 대답들도 보시면 기본적으로 되게 좀 짧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경우도 있고. 그러니까 다시 질문하고 이러는 경우가 많아요. 즉 화려한 수사라든가 회피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끊을 이유는 별로 없었던 상태. 그걸 제외하고 나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본적으로 그렇게 효과적으로 끊는 방식들은 아니었다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결국 이걸 태도의 문제로 자꾸 얘기를 하지만 전반적으로 느꼈을 때 뭔가 자꾸 이상한 데로 가고 있어, 왜 이렇게 효과적이지 않지? 라는 느낌 속으로 갔을 거라는 거죠.

[김언경] 저는 기본적으로 질문이 처음에 질문을 볼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송현정 기자가 시작할 때 이렇게 말 하거든요. “이걸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질문을 던지겠다”고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래서 심지어는 독재자라는 그 말이 나올 때에도 지금부터 다양한 시선을 던지니까 자유한국당이나 보수 쪽의 시선으로 질문도 하고 또는 더 진보적인 부분의 질문도 하고 소수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도 하고. 소상공인 질문도 하고 저는 그렇게 다양한 입장을 질문을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질문들이 보수, 자유한국당 쪽에서 문제 제기 하는 내용들, 그러니까 질문의 주제와 질문의 내용, 전체적으로 다 그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위주로 프레임이 짜져 있는 거예요. 그런 질문들이 워딩(wording: 표현법)이 정확하게 그렇다는 게 아니고 프레임이 그랬다는 점에서, 조금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니고 방어해 봐, 대통령 직접 한번 방어해 봐. 지금 제1야당의 요구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떻게 방어하나 듣고 싶어. 이런 위주의 질문이 아니었나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정준희] 저는 그 부분이 아주 중요한 지적이라고 보는데요. 그 입장이라고 하는 것의 다양함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말씀하신 것처럼 예를 들면 노동자와 예를 들면 기업과의 어떤 입장이라든가 좌파 내지 우파의 입장이라든가 지역의 입장이라든가 되게 다양한 게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국민이라는 말로 뭉뚱그리려면 바로 그런 다양성이 보장이 돼야 하는데 이때 국민이 궁금하다고 얘기하는 그 말의 그 국민이 누구였는가. 그러니까 그 국민 속에 포함된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태가 온다는거죠.

[김언경] 저는 일단은 가장 논란이 된 독재자 발언.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한데, 저는 사실 다른 건 다 어떻게 넘어가지만 독재자 발언을 한 것은 좀 부적절했다. 분명하게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질문이 부적절했다.

[김언경]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재자라고 한 것은 한마디로 자유한국당의 정치적인 구호거든요. 그런데 기자가 대통령 대담에서 이거를 물어봐요, “독재자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하면 상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대답이 뻔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대통령이 나 너무 화가 난다. 그렇게 할 리는 없다는 거죠. 답이 필요 없는 질문이었다는 저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그 말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라는 것은 결국은 기자가 그런 말을 공식 석상에서 올렸다는 거죠. 당신이 독재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렇게 질의해서 해야 할 정도로 보편화 된 정서인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해버리는 효과를 준다고 생각을 해요.

[정준희] 저는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보는데 일단 이게 질문할 거리였느냐부터 저는 잘못됐다고 봐요. 말씀하신 것처럼 독재라고 하는 말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써야 합니다. 독재(獨裁, dictatorship)가 예를 들면 헌법적으로 주어진 권리를 과도하게 사용할 때. 예를 들면 행정권과 사법권과 입법권이 분리되어 있는데 행정권의 수반자가 입법을 해버린다거나 사법적인 판단까지 내려버리면 그게 독재죠. 두 번째로는 자신만의 권한을 쓰지만 대단히 독단적으로 활용 할 때. 따라서 견제를 받지 않으려고 할 때 이럴 때 쓰는 용어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 자유한국당이 대단히 즐겨 쓰는 기법이에요. 그러니까 민주주의의 지도자가 아니라 사실 독재주의자야라는 말들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러면 기자의 원칙은, 그리고 이 질문자의 원칙은 이 말이 정치적 수사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충분한 어떤 분석적 가치가 있는 것인가 판단을 해야 하고 판단 상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면 질문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정세진] 대통령과 인터뷰하는 방식을 두고 외신은 더 공격적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오히려 더 정중하다,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공영방송 BBC와도 인터뷰를 했었고 미국의 폭스 뉴스와도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당시 인터뷰는 어땠는지 질문 내용의 차이를 좀 느낄 수 있는지 화면 보고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2018년 10월 12일 BBC 인터뷰]

[로라 비커(Laura Bicker) / BBC 한국 특파원]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김정은이 이미 보유 중인 약 60여 개의 핵탄두를 언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지요?

[문재인]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습니다.

[로라 비커] 지난 남북 정상회담 중 김정은과 손을 잡고, 포옹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인권 변호사로도 활동하셨는데, 세계적인 인권 탄압 국가의 지도자와 손을 잡고 포옹을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지는 않으셨는지요?

[문재인] 국제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인권 증진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2018년 9월 26일 FOX NEWS 인터뷰]

[브렛 베이어(Bret Baier)/앵커] 대통령께서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은 통일입니까, 비핵화입니까?

[문재인] 제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평화입니다.

[브렛 베이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2021년 1년 내에 이룬다는 목표가 현실적이라고 보십니까? 김정은을 신뢰하십니까?

[문재인] 북한이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됩니다.

[브렛 베이어] 일각에서는 대통령께서 언론과 탈북민들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재인] 아마도 한국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같은 주제지만 질문도 다르고 대답도 다르게 나옵니다. 재미있는데요?

[숄츠] 재미있죠? 그런데 사실 BBC 로라 비커 인터뷰 칭찬 많이 받았어요. 그때는 직접 로라 비커랑 얘기를 해보니까, 왜 이렇게 칭찬 많이 받았냐. 지금 최근 인터뷰 송 기자님 인터뷰는 많이 비판 받았으니까. 로라 비커 저한테 말씀했던 것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인사도 하고 계속 웃으면서 (인터뷰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칭찬했나 봐요. 그런데 그거는 제일 중요한 부분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송 기자님보다 (BBC) 질문이 훨씬 더 날카로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독재주의자 (질문과) 비슷한 게 여기 나오잖아요. 인권 제대로 안 지키는 사람 손도 잡고 안고, 그거 무슨 느낌이었는가. 이건 되게 날카로운 질문이었는데. 그래서 약간 사람들이 외모 아니면 자주 웃는지, 안 웃는지 그것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는 게 아닌가 좀 많이 생각했어요.

[정준희] 눈에 보기에 명확한 차이가 있잖아요. 그런 방식을 썼고요. 폭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직설적으로 양자택일을 하는 방식의 질문을 하죠. 질문의 근거도 사실은 가짜 뉴스에 근거해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폭스의 질문의 질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하는 건 누가 봐도 되게 뻔한 것 같고요. 폭스 뉴스는 원래 인터뷰 스타일이 이렇습니다. 그런데 BBC 같은 경우는 상황에 따라 상당히 다른데, 아마도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대통령에게, 특히나 이제 인권변호사이자 특히 이제 촛불 혁명을 통해서 집권한 당사자이고 민주적인 지도자라고 보기 때문에 주는 일정한 존중에 바탕을 둬서 이야기를 끌어가려고 했다는 방식에서 아마 사람들은 그걸 보고 호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테면 민감한 질문을 일부러 뺐느냐?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분명히 외신 같은 경우도 외신에 따라서 상당히 차이들이 있고 상황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고 상대자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갈라서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최욱] 두 인터뷰를 오직 질문의 내용으로만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이 BBC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을 불편하게 했고 폭스는 불쾌하게 한 거 아닌가. 기가 막힌 지적 아닙니까?

[정세진] 불편과 불쾌의 차이.

[최욱] 네. 내용으로 보면 BBC도 굉장히 불편한 내용 아니겠습니까, 예리하고? 그런 차이를 저는 발견을 해냈습니다.

[숄츠] 그런데 문제는 사실 약간 이런 불만도 있잖아요. KBS 너무 문 대통령 편이다. 그냥 문 대통령이 하는 일 다 좋고. 그리고 특히 보수적인 미디어는 이런 불만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날카로운 모습을 한번, 모습도 보여줘라. 우리는 무조건 문 대통령 편 아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어떻게 했어도 이런 인터뷰 아마 불만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문 대통령 조금 더 자주 이런 인터뷰를 했었으면. 그리고 KBS뿐만 아니라 MBC, 다른 방송국도 충분히 많은데, JTBC나 SBS나 이런 인터뷰를 조금 더 자주 했었으면 아마 기대선이 그렇게 높지 않고 그래서 이렇게 날카롭게 그냥 모든 단어, 모든 기자 표정까지 집착하지 않았을까 좀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준희] 그러니까 그 부분에서 그래서 독배를 마신 거거든요, KBS는? 그러니까 굉장히 어려운 부담을 떠안은 거예요. 그런 부담을 떠안은 만큼 그 부담에 값하는 어떤 시뮬레이션(simulation)이 필요했다고 판단을 해요. 지금의 또 한 가지 KBS의 성과는 무엇이냐면 말 그대로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그런 정권 홍보방송이 아니라고 하는 확실한 낙인을 얻었어요, 좋은 낙인. 그런 면에서는. 하지만 그걸 얻는 방식이 이 방식이었냐라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에서 공영방송이 모든 부분들을 다 포괄을 하려면 기본적으로는 어느 쪽으로든 욕을 먹고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그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질문의 방식이나, 내용이나 이념적 성향이나 이런 것들이 다양했으면 그나마라도 여러 방식의 욕들이 중화가 될 수가 있는데 그게 아닌 방식으로 갔다는 것. 이게 굉장히 중요한 실수라는 거죠.

[김언경] 그런데 국민 많은 분들이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이 아이템을 다루어주기를 기대하면서 했던 말들 중에 가장 좀 마음이 아팠던 게 KBS는 왜 보도에서는 계속 실수를 하고 부족하게 하고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반성을 하느냐. 그러니까 투 트랙(two-track:어떤 사안에 접근할 때 두 가지 접근방식을 동시에 취한단 의미)으로 간다고 지적을 하는 거예요, 시민들이. 그러니까 보도가 변했으면 좋겠다. 보도를 제대로 해달라. 방송을 제대로 해달라.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가 계속 자사비평에 약하다, 많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은 자사 비평을 안 할 수 있을 정도로 KBS 보도국과 KBS의 어떤 프로그램들이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그런 목소리가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지금 너무 기계적인 균형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저는 듭니다.

[정세진] 이번 KBS가 중계한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을 보면서 2006년도에 손석희 당시 MBC 앵커와 노무현 대통령이 함께했던 MBC <100분 토론> 특집 대담을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불편한 질문들이 오갔던 대담이었지만 그런 비판은 많이 나오지 않았던 방송이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고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손석희] 노 대통령께서는 제가 알기로는 평소에도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게 거기에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실용주의 노선적으로 볼 때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전쟁을 막는 수단이라면 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군대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일반적으로 분석하기에는 “그러면 우리도 미국만큼 현실적이고 그렇게 국익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의견이 있단 말이죠.

[노무현] 오늘 대담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앞에 소개해 놓고,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면 조금 논쟁 식으로 한번 해 봅시다.

[손석희] 예.

[노무현] 우리 그 손 교수께서는 2사단을 거기에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까?

[손석희] 아, 제 의견은 여기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대통령] 그러니까 내가 반문하는 것으로써 내 대답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은 우리나라 방위의 핵심적 위치를 남의 나라 군대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손석희] 예, 그런데 조금 불편하신 질문을 한 가지 더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해봅시다. 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미국 말은 전부 다 압력이고, 그런 건 아닙니다.

[손석희] 저는 참여정부가 별로 좌파 정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데요. 그렇다면 오히려 이런 상황 속에서 한·미 동맹이 더 흔들린 그런 상황 속에서 전시작통권을 가져오는 것이 결국 안보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런 주장들이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어떤 반론을 하시겠습니까?

[대통령] 한·미 동맹이 왜 흔들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손석희] 이게 한 번만 질문드리려고 했는데, 질문이 자꾸 꼬리 물어서 죄송한데요. 정책을 같이할 수 있는 정당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거기에 혹시 민주당은 포함이 됩니까?“

[대통령] 그 점에 대해서는 전혀 제가 생각을 해 본 일이 없고요, 원론적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내가 지금 말씀드린 것은 오히려 거꾸로… 그러면 솔직히 말씀을 드리지요.

[정세진] 고 노무현 대통령과 손석희 당시 MBC 앵커가 진행한 MBC의 <100분 토론> 특집 대담 내용이었습니다. 재미있죠?

[최욱] 네, 너무 재미있네.

[정세진] 저런 걸 재미라고 저희가 이야기하는 거예요.

[숄츠] 그렇죠.

[정세진] 긴장과 유머와 여유와 내용과 이것이 다 들어 있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최욱] 그러니까 이때는 이제 전혀 태도 논란, 이런 게 없었지 않나요?

[정세진] 그때는 지금만큼 또.

[정준희] 지금처럼 SNS가 활성화됐으면 또 태도 논란이 있었을 수도 있어요. 정치 환경도 다르고 매체 환경도 다르니까 단순 비교하는 건 좀 어렵고요. 그런데 이거 전반을 다 보시면 사실은 대단히 화기애애한 데도 있지만 약간 긴장감 넘치는 데도 있다가 대단히 다채로워요. 그리고 대통령도 사실은 살짝 화가 났지만 그걸 이제 넘기는 방식으로 하고. 우리 손석희 앵커 같은 경우도 약간은 당황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한번 질문해 보는 식으로 해서 전반적으로 합이 맞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이게 대담의 굉장히 중요한 어떤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최욱] 지금 만약에 이걸 다시 많은 대중분들이 보신다고 해도 솔직히 지금처럼 이렇게 논란이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대중들이 두 사람에 대한 캐릭터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인 거고. 그리고 손석희 앵커가 대통령을 굉장히 지금 불편하게 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니거든요. 긴장감 속에서 빠져들게 하는 너무너무 흥미로운 그런 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세진] 중간 중간에 “이것만 좀 확인하고 싶습니다” “좀 불편한 질문 한 가지 더 드리겠습니다” “질문이 자꾸 꼬리를 물어서 죄송합니다만” 하면서 이제 해야 할 질문을 하는 거죠.

[최욱] 그게 저는 기자의 기백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약간 좀 꼬리를 내릴 법도 한데 더 불편한 걸 한 번 더 치고 가는 것. 이게 기백 아닙니까?

[정준희] 이게 10년이 더 넘었는데도 왜 이때보다 더 나아지지 못했나라고 얘기를 하는 게 이 걸출한 두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냐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훈련된 대담 전문 인터뷰어(interviewer: 인터뷰 하는 사람)가 없다는 거예요. 저는 이것을 KBS가 스스로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준비의 정도가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 이걸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정세진] 시청자 기대치에 많이 못 미친 이번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 방송과 관련해서 KBS 양승동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양승동/KBS 사장] (송현정 기자) 본인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또 좀 그 내용 자체에 대해서 포커스가 가야 되는데... 그런 좀 안타까움이 사실 있습니다. 근데 그게 오늘 아침에 어디 기사를 보니까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다”, 이렇게 이런 글귀가 있던데, 아마 많은 기자분들은 좀 그런 상황을 이해를 좀 해주실 것으로 생각되고.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에서 얼마 전에 이제 조사를 했는데 국민 60%가 여전히 우리 한국 언론에 대해서 불신을 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KBS 공영방송이 좀 이런 시도를 했는데, 어느 정도 좀 숙명처럼 이러이런 비판을 받고 있구나, 뭐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KBS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회복해서 거듭나기 위한 그런 성장통으로 생각을 하겠습니다.

[정세진] 제작1본부장 이번 방송(대통령 대담 방송) 제작과 관련돼서 “<심야토론> 팀에서 두 달 전 청와대 요청을 했는데 취임 2주년 프로그램을 하자고 해서 했는데 임박해서 답이 왔다. 그래서 급하게 준비를 했다”며 “우리는 여러 국민들과 직접 대담을 원했고 청와대 측에서는 1:1 대담을 원했다. 그 과정에서 토론을 오래 했는데 청와대 측은 과거에 대통령과의 대화가 매우 형식적이어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대통령의 속내를 충분히 이야기하자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또 “송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출입 기자여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 현재 국회 팀장이고 오랫동안 정치부에서 일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을 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서 긴장을 한다든지 표정 관리를 프로답게 못 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을 맡았던 기자가 전반적인 질문을 정리를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보도국 유관부서에서 검토를 했다”고 제작진들은 밝혔고요. 또 “방송 진행 경험이 좀 풍부한 다른 기자와 공동 진행을 청와대에 제안했는데 청와대에서는 1:1 대담 방식을 더 선호한다. 이렇게 답변을 해서 최종적으로 송 기자로 정해졌다”는 입장이 제작자에서 나왔습니다.

[최욱] KBS 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언론사인데 그리고 거기에서 대표 인물을 한 명 선수를 내보낸 상황인데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다, 긴장해서 그랬다. 이런 표현을 하는 건.

[정세진] 송 기자가 (KBS) 내부에서 굉장히 신망이 높은 기자임에는 분명합니다.

[최욱] 저는 송현정 기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KBS를 이야기하고 싶은 거예요. KBS, 거기에서 대표 선수를 뽑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와중에 ‘경험 부족’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약간 좀 아쉽네요.

[숄츠] 일단 최욱 씨 방금 말씀하셨던 거 저도 동의를 하는데요. 사실 먼저 이런 중요한 인터뷰, 제일 좋은 뛰어난 사람, 기자를 뽑을 건데요. 그래서 나중에 반응이 조금 안 좋아서 그냥 긴장됐다고 경험이 없었다고 하는 말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정세진] 대담 결정이 일주일 전에 됐다. 그래서 시간이 없었다는 건 굉장히 핑계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 청와대 결정은 언제나 예전에도 그랬잖아요. 저도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 대담이 있었을 때 저희는 <9시 뉴스>를 하고 있는 앵커들이 직접 나가서 했는데 물론 지금처럼 더 들어가는 질문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그때만 해도 각 정치, 경제, 사회 이런 부서들이 질문을 취합하고 의논하고 추리고 추리고 추려서. 워딩 하나하나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협업들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혼자 90분을 기자 한 명, 진행자한테 부담을 다 쥐어준 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언경] 그런데 지금 답변을 들어보면 거의 개인이 많이 하신 것으로 보이고 특히 그 워딩이나 이런 것들은, 개인의 책임 그러니까 키워드(keyword: 핵심 단어)만 적어서 본인이 진행하셨다고 하신 거잖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부담스러운 작업을 하기에는 이 인터뷰 경력은 없는 분. 그러니까 취재로, 기자로서 취재 경력은 있지만 그런 분이 하다 보니까 인상을 쓴다기보다는 부담이 되니까 얘기를 들으면서도 얼굴이 굳어진 것이 아니었나. 그런데 왜 그렇게 떨떠름한 표정을 짓느냐, 그래서 이런 식으로 반응이 오고 그래서 본인에게도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숄츠] 아니 그런데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많은 사람들이 그랬어요. 만약에 남자가 똑같은 얼굴 표정이었고 그리고 남자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물어봤으면 좀 똑같은 불만 많이 있었는가. 혹시 여자라서 (논란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김언경] 그런데 저희가 지금 이 송 기자에 대한 지적들, 댓글들 이런 거를 보면 속이 상하고 화가 나니까 그런 말을 하시겠지 표정이 왜 그러냐. ‘얼굴’이라는 표현들이 자꾸 나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게 남자 기자들한테는 통상적으로 그렇게 얼굴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경우를 저는 별로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번 공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송현정 기자라고 하면서 떠도는 사진이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자기 해명을 하는 그 옆에서 받아쓰기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사진을 보면서 이 사람이 송 기자다라고 하는 게시글들이 삭제되거나 수정됐지만 어찌됐든 온라인 상에서는 꽤 오랫동안 그 해당 기자가 송 기자라는 글이 계속 유포가 됐고요. 가족까지 막 신상을 해서(파헤쳐서) 남편이 어쩌고 이런 식의 이야기들도 막 나오거든요. 저는 이런 공격이 자칫 이분이 여기자이기 때문에 더 심하게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저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래서 이게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고, 특히 여성 기자에 대한, 이게 여성 기자이기 때문에 감싸주자, 이런 게 아니에요. 지금 이분한테 쏟아지는 비판이 개인에게 너무 치중되어 있고요. 이 프로그램을 만든 KBS 그리고 제작진, 전체적인 이 흐름에 대해서 지적을 해야 하는데 너무 개인 그것도 여성 기자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이것은 다소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분명히 듭니다.

[정준희] 그래서 많은 분들도 댓글에 그렇게 달아요. 송현정 기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이게 KBS의 태도의 문제다. 그리고 KBS의 준비에 대한 문제라고 이야기하시고 저는 그게 맞다고 보고요. 이를테면 영상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표정이 있잖아요. 이 표정이 대부분 안 좋은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나왔잖아요. 그렇죠?

[김언경] 네, 네.

[정준희] 이거는 전문적으로 하려면 사실 들을 때 표정을 웬만하면 보여주지 않는 게 좋아요, 기본적으로. 왜냐하면, 질문자나 발화자의 표정을 잡는 게 일반적이고요. 이번에 오버 더 숄더(over the shoulder shot: 한 인물의 어깨너머로 상대방 모습을 포착한 장면)라고 이렇게 대화하듯이 샷을 잡기 위해서 그런식으로 잡은 것 같은데 대통령이 얘기할 때는 대통령을 보여주고 가끔씩 중요한 반응이 기자에게 나오면 그것만 잠깐 잠깐 클로즈업(close-up: 확대)해서 보여주면 되는데 상당히 듣고 있는 모습들을 되게 많이 보여줬거든요. 저는 TV 보면서 되게 의아해했어요. 왜 굳이 이런 식의 화면 구도를 잡았을까. 그냥 양자를 잡거나 아니면 주로 말하는 사람들 위주로 잡는 방식이었으면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의문이 든다는 거죠.

[정세진] 어찌 보면 집중하지 않아야 할 부분에 집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거죠.

[최욱] 방송에 조금 더 익숙한 정세진 아나운서가 왜 그 자리에 못 갔는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조금.

[정세진] 저는 사실 진행자 입장에서는 보면서 제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을 하죠.

[최욱] 네.

[정세진] 대통령과의 어떤 행사든 사회를 보든 대담을 하든. 아주 간단할 수도 있고 아주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질문대로만 가면 아주 쉬운 방송입니다. 그냥 시간대로 가면 되니까. 그냥 질문 내용만 그대로 질문을 하면 되니까. 그런데 뭔가 더 (깊이) 들어가겠다 싶으면 굉장히 어려운 일임은 분명한 건데. 한 명한테 부담을 줘서는 절대 안 되는 곳이 KBS라고 보거든요. 협업 시스템이 완벽하게 발동될 때 좋은 프로그램의 질이 나오는데 그게 안 됐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정준희] 지금 그동안 (대통령 대담에 적합한) 사람을 못 키운 거예요. 정세진 아나운서가 (진행을) 하더라도 지난 10년간 이와 비슷한 일들을 해왔어야죠. 그래야지 그 권위를 가지고 버릇없이 질문해도 사람들은 질문자를 되려 옹호를 하거나 그 권위를 가지고 믿어주거나 이런 식으로 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손석희 씨가 해봤어 봐요. 현재 같은 논란이 그런 식으로 발생했을까? 그 권위에 대해 사람들은 헷갈려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게 손석희가 이정도로 질문하면 뭐가 있지 않을까? 라든가 이런 게 있다는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 생기는 욕은 그 사람(질문자)이 먹어야죠. 왜? 그 권위로 물어보는 거고. 그 권위로 국민을 대신하는 거고 그 권위로 만약에 잘못 썼으면 욕을 먹는 거니까. 현재 송현정 기자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개인이 욕을 먹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억울하거나 약간 부담스럽거나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이 지금 예측을 못 했느냐는 것이죠. 현재의 시스템에서. 충분히 저는 예측 가능했다고 보는데.

[정세진] 이번 KBS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 방송 후에 각계각층 전문가와 논객들, SNS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팩트 체크 미디어 뉴스톱의 김준일 대표는 “정치적 이해 득실로 보면, 이번 인터뷰는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됐다. 사실 2주년 상황에서 정부 성과는 많지 않고 (그게 누구 탓이든) 못하고 있는 게 더 많았다.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남북 관계는 교착 상태다.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보도에 대한 주목을 일거에 잠 재운게 송현정 태도 논란이다. 다만 이로서 청와대의 국내 언론 기피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견을 냈고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KBS는 왜 손석희가 없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은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를 많이 비판하는 것 같은데 나는 좀 다른 것이 보였다.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라 그를 시킨 경영진 잘못이다. 장시간에 걸친 생방송 인터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기자에게 대통령과 일대일 대담을 맡기는 의사 결정 구조가 나로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KBS 내부 시스템을 지적했습니다. 대담이 방송되기 전에는 정권 홍보 방송으로 흐를 것이다, 이렇게 비판했던 야권에서는 이런 반응을 내놨는데요.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KBS 기자 출신이죠? “내내 답답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담방송 중에서도 그나마 좋았던 건 송현정의 존재감이었다. 부드러운 품위를 갖추면서도 추가질문으로 정곡을 찌르고, 필요할 땐 말을 끊고 들어가는 그를 보고 KBS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정준희] 일단은 말할 자유는 다 인정을 했는데요. 귀 기울일 이유는 없는 발언들이 몇 개가 있고요. 그 발언들을 제가 굳이 지적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전(前) 정부에서 언론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불신을 만들었던 분들이 지금 와서 자기들 귀에 좀 잘 어울리는 이야기 해준다고 해서 칭찬한다고 해서 이분한테 전혀 도움 되는 얘기들도 아니기 때문에.

[정세진] 저희가 언론 학자들한테도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직접 의견들을 좀 물어봤는데요. “대담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식이다. TV토론처럼 형식과 내용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이런 의견도 있었고 “대담에서 대중들이 강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바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도 주셨고요. “언론이 더 논란을 부추기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말 자르기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동의하는 제스처(gesture: 몸짓이나 손짓)도 있었고 독재자 표현도 질문의 맥락을 보면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전달했을 정도”인데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기자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SNS를 통해서, 기사를 통해서 의견을 냈는데요. 현직 기자들과 또 시청자들의 생각의 간극(間隙)이 굉장히 큰 것 같은데요.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의견, 기자들의 의견 비교해 봤습니다.

[OO신문사 A기자] 실제로 야당이 좌파 독재라고 계속 떠들고 다닌 상황이었고 “야당이 이렇게 말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라고 말을 하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거를 쭉 풀게 되는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건 오히려 상대가 말을 할 수 있는 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장을 깔아주는 질문이다.

[**신문사 B기자] 저는 기자를 하면서 질문은 성역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정권 때 적폐로 규정을 해놓고서는 “그때는 왜 안 하고 이제 와서 뭐 하니?” 이러면 그때랑 지금을 같은 시대로 (보고) 살 수가 없잖아요.

[@@신문사 C기자] 기자로서는 그렇게 (공격적인 질문) 할 수도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을 단독으로 인터뷰한다? 그거 자체가 상당히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 어떤 질문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 하든 누구한테든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거죠.

[안숙희/대전 유성구] 지금 정치를 어떻게 했건, 경제를 지금 어떻게 했건 간에 대우라는 게 있잖아요? 사람의 웃어른 대하듯이. 그런데 너무 말 잘라먹는 것도 그렇고 어쨌든 예의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게 너무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에는 되게 불편했어요.

[이주우/울산 북구] 대북 문제라든가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복지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질문들을 해서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해 줘야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김윤찬/서울 마포구] 그 독재자라는 표현이 한쪽의 의견이었잖아요? 대통령 분도 대화하려고 나오신 거잖아요? 그런데 대화하려고 나오셨는데 (기자가)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았나.

[정세진] 시청자 의견 그리고 기자 의견. 그 간극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좀 확인해보는 그런 영상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요?

[최욱] 이런저런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기자들은 본인들이 절대 비판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로 계속 인식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너무 불편합니다. 그리고 기자들의 어떤 선민의식, 뭔가 대중을 얕잡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좀 받게 되거든요. 그런 부분이 너무 불편해요.

[정준희] 사실은 이 부분을 페이스북으로 대화하는 관련자들의, 기자들이거나 비평가들의 이야기가 사실 노출된 게 제일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저는 공개적인 곳에 이렇게 그걸 썼을까도 대단히 이상하고요. 거기서 선배, 선배 이런 얘기에는 되게 동료의식으로 뭉쳐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게 특정 지지자들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거라고 폄하하고 있고 그게 딱 드러나는 순간, 사람들은 말 그대로 화가 난 거죠. 공개된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보면 뒤로 가서는 얼마나 우리를 욕하고 있었을까. 내 불만에 대해서 얼마나 폄하하고 있었을까, 이런 식의 배신감이 강력하게 드는 거예요.

[김언경] 기자들의 엘리트 의식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문팬’이라고 하거나 그런 표현들 있잖아요. 지금 그런 특정 지지자들만의 과도한 반응이다, 한마디로 무식한 반응이다, 이런 식으로 이제 평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걸 이해하고 왜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그동안 뭘 잘못했는지 이런 부분을 성찰하려는 노력보다는 방어를 먼저 하고 계속 몰상식한 사람 수준으로 이렇게 치부하는 순간에 대화가 단절되면서 더 큰 갈등으로 치닫는 그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정준희] 기자 집단은 비판과 비난과 흠잡기, 그게 거의 직업 정신이에요. 그게. 그렇지 않나요? 그러면 적어도 쌍방적이어야 해요.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기자 집단이 대단히 불균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봐요. 즉 “비난은 나만 할 수 있고 나는 비난 받으면 안 돼”라는 게 굉장히 강하다는 거죠. 현재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뭔가 검증하고자 하는 기자 정신을 발휘하는 분들이 지지난 정부에서 모습을 보였던 분들이 아니에요. 그러면 이분들이 다 탄압받아서 정말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던 상태였을까요? 저는 숨죽이고 있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저항정신도 있고 비판받을 수 있었지만 물론 취재도 못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상당수는 숨죽이고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그 숨죽이고 있음에 대해서 왜 얘기를 안 하죠?

[정세진] 이번 KBS 대통령 특별 대담 논란을 계기로 해서 역대 대통령과 이 언론과의 소통, 어땠는지를 좀 되짚어보는 시간을 이번에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 정부 기자회견]
-1998년 취임 첫해 8회, 임기 내(1998~2003년) 150회, 적극적인 질의응답
[기자] 차제에 대통령께서는 IMF 협상을 대폭 수정할 용의는 없으십니까?
[대통령] 지나친 재정 긴축이라든가 고금리 같은 이런 문제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가 선거 때 아주 혼났습니다.

[노무현 정부 기자회견]
-2003년 취임 첫 해 11회, 임기 내(2003~2008년) 150회, ‘자유 질문 형식’ 첫 도입, 질문 경쟁 본격화
[기자]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는 최근의 심경을 토로하시면서 언론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하셨습니다. 이것은 언론과의 관계를 재정비하겠다는 의향을 밝히신건지.
[대통령] 기사에 대해서 대응할 것은 대응해나가고, 원칙대로 하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기자회견]
-2008년 취임 첫 해 4회, 임기 내(2008~2013년) 20회,
-‘기자회견’ 대신 ‘주례연설’, KBS 라디오에서 방송하기도...
[이명박] 언론인 여러분들도 그런 관점에서 협조해주시길 부탁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장내 진행자] 예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미일 순방 관련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 기자회견]
-2013년 취임 첫 해 0회, 임기 내(2013~2017년) 5회
-기자회견의 숨은 비밀(미리 받은 질문지), 휴대폰 녹취, 노트북 속기 금지

[최욱] 문재인 정부는 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불통, 소통에 두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전 정권은 불통인데 문재인 정부는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라는 걸 큰 차별성으로 뒀는데

[정세진] 생각보다 소통을 못 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최욱] 왜 이렇게 기자회견이나 이런 걸 안 하는 거죠? 제가 여기다 물어볼 거는 아닌 것 같은데.

[정준희] 이 부분을 보시면 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언론 자유도 제일 높고 언론의 영향력도 제일 높았던 시기라고 봐요. 기성 언론의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왜냐하면 이 두 대통령은 최초의 민주 정부라 생각을 하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고 그다음에 언론과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생각들이 있었던 그런 시기입니다. 가장 많은 갈등도 있었던 그런 시기죠?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기는 언론 자유가 점점점 객관적인 지표상으로도 떨어졌고요. 영향력은 해체되기 시작했던 시점이에요. 언론 자유가 낮으니까 영향력이 해체되는 상태고 매체 환경이 바뀌니까 또 해체됐겠죠. 문재인정부는 이걸 언론 자유를 다시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였죠?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입증이 된 거잖아요, 결과적으로는. 그러면 이제 여기서 무슨 문제가 생깁니다. 언론의 자유의 정도는 높아졌는데 대중들의 어떤 관심이나 이런 것들을 대행을 할 만한 정직한 언론이라고 할까, 공정한 언론이라고 할까,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존재가 대중 일반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상태가 갭(gap: 차이, 간극)이 생기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예를 들면 이 언론들은 정확한 국민들의 대변자나 대행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상황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이 갭이 안 메꿔지고 있는 상태라고 봐요. 다만 물론 문재인정부가 만약에 언론 자유를 훨씬 더 중시하고 언론과의 소통이나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면 SNS나 이런 방식의 소통뿐만 아니라 되도록이면 별로 마음에 안 들더라도 언론 자유를 높여준 상태에서의 소통을 이중적으로 해주는 것이 더 낫고. 그래야 오히려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은 아직까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측면들은 있다. 하지만 거기에 또 한 가지 우리가 얘기를 해야 할 것은 현재의 언론의 자유도에 비해서 영향력이 굉장히 낮아지고 그런 상태의 갭이 사실은 더 크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거죠.

[김언경] 언론으로 인해서 우리가 어떻게 보면 고(故)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과도하게 언론이 의도적으로 정말 정파적인 공격을 가했었죠? 그렇게 해서 사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굉장히 언론으로 인해 큰 피해를, 거의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큰 피해를 입었어요.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언론이 어떻게 했었나요? 그 전에는 그렇게 많은 비판을 가하던 그 언론들이 완전히 받아쓰기. 제가 보기에는 제가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 그 어떤 식이었냐 하면 이렇게 대담을 하지도 않았죠. 일방적으로 진짜 거의 프롬프터(prompter: 뉴스 등의 프로그램 진행자나 출연자가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원고 내용을 읽으며 진행하거나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읽는 식으로 본인이 일방적으로 말을 하면 그 몇 분짜리의 발언을 쪼개서 우리가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해 주듯이 기자가 하나하나, 여섯 꼭지, 일곱 꼭지를 잘라서 밑줄 쫙쫙 그어가면서 이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무슨 뜻이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주입식으로 설명하는 보도. 비판이나 지적이 한마디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번의 이 방송은 정말 완전히 다른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이게 결이 너무 다른 거죠. 그래서 느끼는 그런 감정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과거에 우리가, KBS가 또는 어느 방송사든지 간에 우리의 방송이 과거에 너무 찬양, 정말 부끄러웠다는 것을 제대로 반성하고 그런 토대에서 이 방송에 대해서 평가가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이 이제 결여돼 있으니까 더 분노가 생긴다고 생각하고요.

[정세진] 언론과 대통령의 관계 또 언론과 대통령의 대화, 대담. 앞으로는 어떠해야 할지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언경] 어렵네요. 그런데 우리가 오늘 계속 이야기하는 게 이런 시스템도 필요하고 또 훈련된 진행자도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언론에서 뭔가 정치인들에게 제대로 질문하는 그 방식, 그런 것이 훈련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저도 오늘 토론을 하면서도 이제 거듭 들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 그동안 그냥 받아쓰기하는 그런 관행, 그리고 미리 준비된 내용만을 그냥 이렇게 읽어서 말한다거나 이런 게 너무 많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언론이 좀 더 제 역할에서 예의 바르면서도 또 정말 물을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끌어내는 이런 실력을 갖춰야겠다, 특히 KBS가. 그런 생각을 해 보고요. 그리고 사실 내가 이렇게 막 꼬치꼬치 따지고 좀 약간 건방지게 보여야 오히려 기자야라고 생각하는 그런 고정관념을 저는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준다, 뭔가 이렇게 까칠한 느낌을 줘야만 제대로 된 기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중하지만 속내 아픈 것을 끌어낸다거나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전해줄 수 있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그런 기자를 우리 국민들이 원하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세진] 기자들이 그런 부담도 좀 내려놔야 된다.

[김언경] 네,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준희] 그리고 공영방송의 저널리즘은 뭘 해야 하느냐면 저는 국민 일반을 대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국민 일반이 되려면 비례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목소리의 비중들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고 일단 대변을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나 사실과 주장에 대한 판단, 합리와 비합리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책임과 권리를 획득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저는 사실은 공영방송의 기자들이나 이게 좀 의지가 있었던 사람들의 행동의 방식은 이제 어느 정도 언론의 자유가 확보가 됐으니까 나는 이 정부하고는 약간은 각을 져서 그래서 이 권력을 비판하는데 최대한 애를 써야지. 그래야 내가 지금까지 못했던 것들을 뭔가 하는 것처럼 입증이 될 거야라는 그런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현재에 흘러가는 어떤 대중들의 분위기와 정서들을 정확하게 읽고 거기에 맞춰서, 거기에 휘둘리라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옳고 그름의 이야기들을 적정한 균형성을 가지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이제는 필요한 때가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제가 끝으로 한마디 말씀드리겠습니다. KBS가 오랜 투쟁 끝에 정상화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내부 인원들에 의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 점을 꼭 좀 기억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정세진] 쓴소리 감사합니다.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논란이 된 KBS의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별 대담과 관련된 논란 이야기들 짚어보는 시간 집중적으로 가져봤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pooq,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