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폰, 유럽 수출 치명타.. 한국 기업엔 호재

김준엽 기자 2019. 5.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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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1위를 달성하겠다던 화웨이의 야심찬 포부가 암초에 부딪혔다.

하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가 빠지게 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건 시간 문제다.

화웨이가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쓸 수 없는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내놓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화웨이도 조만간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구글 서비스 미탑재로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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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 사실상 쓰지 못해.. 삼성·LG, 시장 선점 효과 누릴 듯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1위를 달성하겠다던 화웨이의 야심찬 포부가 암초에 부딪혔다.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협력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실상 못 쓰게 돼 유럽 등 해외 수출이 어려워졌다.

유럽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1위를 위해 집중해야 하는 시장이다. 중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유럽을 장악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가 빠지게 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건 시간 문제다.

화웨이가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쓸 수 없는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내놓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샤오미 등 ‘가성비’를 갖춘 중국 경쟁 업체도 있고,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건재하게 프리미엄 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구글 서비스가 없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선택할 이유가 없다.

화웨이가 자체 OS로 버티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삼성전자도 수년 전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일부 국가에서 판매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에선 타이젠을 모두 뺐다. 앱 호환성 등에서 구글이 주는 편리함을 따라갈 수 없어 시장에서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반증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미·중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었다. 중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애플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고 대신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은 17%까지 치솟았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12%로 떨어졌다.

화웨이의 악재가 한국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에도 기회가 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에 나와 있는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 씽큐뿐이다. 국내 업체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면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여 나갈 수 있다. 화웨이도 조만간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구글 서비스 미탑재로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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