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제 머리 못 깎아"..유시민 정계복귀 '진전'?

박성태 2019. 5. 20. 22: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정치부에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시민의 '진전'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시민, 일반적인 의미의 시민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얘기입니다.

지난 주말 토크 콘서트에 있었던 유 이사장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계속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전에도 유시민 이사장은 대선에 '안 나가겠다', '나가기 싫다' 여러 번 불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토크콘서트에서는 결이 약간 다른 발언도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양정철/민주연구원장 (지난 18일) : 딱 부러지는 분이 자기 앞길을 명확하게 결정을 못 하는지 저는 이해가…]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8일) :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아요. (남이 깎아달라는 거예요.)]

물론 당시 대화에서도 유 이사장은 여러 번 대선 불출마 의견을 밝히기는 했지만 저 발언 때문에 남이 깎아달라, 즉 다른 사람이 나가라고 하면 환경을 만들어주면 나갈 수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얼마 전에 유 이사장을 만났다면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 공개를 했는데요.

유 이사장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본인과 많이 대화를 나눠야 된다라고 박지원 의원이 얘기했더니 유 이사장이 웃으면서 그러겠다라고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농담을 가장해서 상당히 대선 후보로 진전되고 있구나라고 본인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본인의 본심이 뭔지 혹시 유 작가하고 통화는 해보셨나요?

[기자]

직접 통화는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평상시에 그렇게 통화를 잘 여기저기 하면서 이번에는 안 했나요?

[기자]

본인이 어쨌든 말로는 계속 불출마 입장도 나왔었고요.

주말에 있었던 토크콘서트에서도 여러 번 본인은 하기 싫은 것은 본인 의지대로 할 수 있다면서 본인이 안 나가겠다는 입장을 계속 여러 번 얘기했었습니다.

[앵커]

계속 이렇게 똑같은 질문을 하니까 답변이 조금만 결이 달라도 이제 생각이 바뀌었나 보다 하고 사람들이 해석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거부의 강도가 낮아진 것인지 그건 본인만 알 수 있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번 인터뷰를 해서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농도가 약한 답변들이 나오다 보니 마음이 혹시 좀 바뀐 것 아니냐라는 해석들이 붙는데요.

바뀐 내용들을 좀 보면 지난해 10월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할 때는 앞으로 공직선거 출마는 없을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고요.

올 1월에 본인 유튜브에서 "대통령은 안 되고 싶다", "무거운 책임도 안 맡고 싶다", "정치를 하면 을이 된다"라고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TBS와의 인터뷰에서는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다, 저는 제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 인터뷰에서도 "하기 싫다"라는 언지를 여러 번 표했는데.

[앵커]

"인터뷰 하고 말고는"이라고 그랬잖아요, "출마하고 말고"가 아니라.

[기자]

"출마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네?

[기자]

"출마하고 말고는 제 마음"인데 지금 약간 오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요? 저거는 좀 중요한 오타일 수 있네요.

[기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출마하고 말고는 제 마음.

[기자]

"정치를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다"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저 얘기도 안 한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런데 이전에는 계속 안 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마음이 바뀌면 어떡하냐라는 부분에서 그런 부분은 어쨌든 다 내 마음이다,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하게 된다면 그때 욕을 하시라고얘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주변 지인들에게 좀 물어보니 오랫동안 유시민 이사장을 알아온 지인은 현실 정치를 하기 싫은 건 본인의 마음이 확실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이제 정치권에서 나올 것이다라는 분석도 많은데요.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일단 굳이 후보군에서 지금 유 이사장이 배제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일단 대선 주자가 많다 보면 당으로서는 충분히 관심을 받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아무튼 이렇게 둘이서도 설왕설래가 있을 정도니까 관심의 대상이기는 한 것 같기는 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당신이 보궐선거 때 한 일을…"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알고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0일) 바른미래당에서는 내부에서는 알 만한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의 폭로전이 있었습니다.

일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갑자기 교체하자 바른정당계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를 비난했는데요.

그러자 손 대표 측에서도 유승민 옛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설전이 있었는데요.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문병호/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유승민 전 대표께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입니다.]

[이준석/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아니 이거는 말이 안 됩니다. 무슨 정당의 최고위원회라는 곳에서 당내 인사를 인신공격하는 발언으로…]

이준석 최고위원은 유승민 대표가 5·18 정신을 평소에 많이 강조해 왔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설전은 회의 뒤에 저렇게 회의실 밖에서도 이어졌는데요.

이준석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대금 지급과 관련한 의혹이 있다라고 지적을 하자 누군가 옆에서 비난하면서 고성이 오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임헌경/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 : 지난번에 4월 2일날 창원에 지원 유세 오셔서 술 드시고 지원 유세하고 하니까 우리 당의 지지율이 나오겠습니까.]

[이준석/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4월 2일날 유세가 끝나고 당원들의 요청으로 가서 회식을 했을 뿐입니다. 왜 저런 발언을 하시는지 전 알 수가 없고…]

술을 먹은 채 유세차에 올랐다, 아니다 손 대표가 권유해서 오르기만 했다는 내용들이었는데요.

여론조사 대금에 의혹이 있다라고 다른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나눈 것입니다.

[앵커]

패스트트랙 이후에는 화합하자고 한 것 같은데 분위기는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회의실 벽에는 저렇게 화합, 자강, 개혁이라고 써 있었는데 바로 그 밑에서 옆 사람들끼리 계속 설전과 비난을 나눴습니다.

화합하자고 한 지는 오래됐는데 지금까지 화합은 계속 이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도보다리 비하인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늘 도보다리는 비하인드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기자]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당시 저렇게 두 정상의 포즈와 새소리만 들을 수 있었고요.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오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보다리 회담의 뒷얘기를 좀 풀었습니다.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은 김 위원장이 애연가인데 회담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오래 참았을 테니 이동하다가 잠시 앉아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도보다리 회담을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약 5분이나 10분 정도 얘기하면서 담배 1대 피울 수 있겠거니했는데 실제 당시 테이블 사진을 잠깐 보면 저렇게 가운데에 덮개가 있는 재떨이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남측에서 준비한 재떨이었고요.

하지만 다만 김 위원장은 당시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고 연장자인 문 대통령을 배려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앵커]

저때 담배 피웠으면 욕 먹었을걸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재떨이는 준비했는데 만약 피웠으면 전 세계가 주목한 장면이어서요.

[앵커]

오랫동안 얘기할 줄은 몰랐다, 준비하던 사람들도.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대화는 30분간 이어졌고 과연 무슨 얘기를 할까 궁금증이 전 세계에서 많았는데요.

대화 내용 중 일부를 탁 선임행정관이, 전행정관이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이제 정상회담을 할 텐데 영어를 잘 못해서 걱정이 된다라는 얘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독어는 잘한다고 하면서.

[앵커]

스위스에서 공부했으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스위스의 영어국제학교를 다니기도 했는데 가벼운 영어는 잘할 줄 안다고 합니다.

실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통역하기 전에 알아듣는지 피식 웃는 모습들도 카메라에 잡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좀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만큼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그런데 영어를 웬만큼 잘해도 사실 저런 외교 문제인데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 통역을 통해 하는 것이 정상이기는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쨌든 지금 북·미 관계가 경색돼 있는데 사실 신뢰의 기본은 영어가 아니라 대화인데 대화의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