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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후쿠시마 판결에도..日 정부 대변하는 한국원자력학회

입력 2019.05.21. 11:38 수정 2019.05.21. 14:36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가 우리나라의 일본 후쿠시마(福島)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를 인정한 판정을 내린 가운데 한국원자력학회가 일본을 대변하는 입장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대응 시민 네트워크는 "후쿠시마 안전을 주장하는 교수를 초청한 것도 모자라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학회 행사의 특별강연까지 맡게 했다"라며 "한국원자력학회가 원전 안전에 침묵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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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사실상 승소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가 우리나라의 일본 후쿠시마(福島)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를 인정한 판정을 내린 가운데 한국원자력학회가 일본을 대변하는 입장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자력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의 전파 가능성을 사고 초기부터 잘 통제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일본과 한국 양국의 반원전 그룹이 비과학적인 선전을 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필요한 방사능 공포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학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하야노 도쿄대학 물리학과 명예교수를 초청했다. 하야노 교수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한국원자력학회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방사성 피해에 대한 잘못된 소문과 사실 확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도 맡을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야노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 3만여 명의 주민들에 대한 내부피폭 선량을 조사한 결과 유효선량이 1밀리시버트(mSv)를 넘는 사람이 없었다”며 “후쿠시마 주민들이 먹고 있는 식품의 오염도도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담긴 하야노 교수의 논문은 데이터 사용에서 개인 피폭량을 3분의 1로 축소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야노 교수는 논문 작성 시 주민들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사용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그런데도 학회는 “방사선 피해의 실태를 정확히 조사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학회는 육류 섭취가 오히려 방사능에 노출된 생선보다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도 설명했다.

강건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극미량의 방사능이 무서워 건강에 좋은 수산물을 피하고 육류 섭취를 늘린다면 0.005%의 위험이 무서워 20%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타당성을 공개해 검토하고 논의하는 ‘학회’가 후쿠시마 원전과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청한 물리학과 교수는 “방사능 피폭에는 허용량이라는 게 없다”며 “아무리 낮은 수준이라도 방사능이 안전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대응 시민 네트워크는 “후쿠시마 안전을 주장하는 교수를 초청한 것도 모자라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학회 행사의 특별강연까지 맡게 했다”라며 “한국원자력학회가 원전 안전에 침묵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런 비판에 대해 원자력학회는 “방사능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대해서도 오해를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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