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히든카드' 바이오 빼든 文.."블록버스터 나온다"

최경민 김성휘 기자 2019. 5.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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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중소기업 위주 혁신성장-국토균형발전 등 효과 기대
【청주=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기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국가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2019.05.22.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있어 비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 '조 단위'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중소기업 위주의 혁신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충북 청주 오송CV(커뮤니케이션&벤처)센터에서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을 갖고 △2020년까지 정부 R&D(연구개발) 연 4조원 이상 확대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한 5년 간 2조원 이상의 투자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 달성 등의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다.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며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 우리의 관심이 '오래 사는 것'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달라지고 있기에 바이오헬스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헬스는 젊은 산업이다. 연구개발 청년 일자리는 반도체, IT(정보기술) 분야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매년 5% 이상의 성장률 속에서 3만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연구와 빅데이터 활용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낼 것이다.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닦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병원을 생태계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합리화해 나가겠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나아가 생명윤리는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 제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더욱 단축하겠다.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과 IT 기술, 인력과 시스템 등이 해외 시장에 패키지로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대 신산업으로 미래형 자동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바이오헬스를 지목해왔다. "내가 수소차 홍보모델"이라며 미래형 자동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 비전을 선포한 것에 이어, 바이오헬스 산업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3대 신산업 중에 바이오헬스의 경우 '히든 카드'에 가깝다. 미래형 자동차(현대차), 시스템반도체(삼성전자)와 달리 재벌이 주도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위주의 혁신성장을 추진하기에 보다 적합한 산업인 셈이다. 이날 문 대통령도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을 줬다.

승산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시밀러 세계 시장의 3분의2 점유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보유 △세계 7번째로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 등재 등의 근거를 제시하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냈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한 결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 선포식 직후 '혁신신약살롱'에 참석해 "외국에서는 한국의 의료에 대해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의료협력을 가는 곳마다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도 각 국이 한국과 바이오 산업 협력을 요구했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충북을 거점으로 한 바이오헬스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 자리에서 "기존에는 경부축이 중심이 되면서 개발 또한 그 축을 따라 진행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경부축과 강호축(호남·충청·강원)이 함께 동반 발전해야 한다. 바이오헬스의 중심으로 역할을 하려는 충북의 꿈을 정부가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정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노 실장의 전국경제투어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가 고향인 노 실장은 이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주=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앞서 이시종(왼쪽) 충북도지사에게 '강호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강호축이란 경부측 중심의 개발정책으로 인해 소외되었지만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강원,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초광역 국가발전전략이다. 2019.05.22.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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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김성휘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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