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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잡힐 뻔했어"..안인득은 한 달 뒤 동생을 살해했다

허효진 입력 2019.05.22. 21:12 수정 2019.05.22. 22:17

[앵커]

오늘(22일) 9시뉴스 첫 소식은 스토킹 범죄를 집중 조명하겠습니다.

지난달 5명이 숨졌던 경남 진주의 방화사건, 안인득 사건을 KBS가 후속 취재한 결과 스토킹 범죄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엔 조현병 환자의 범죄였다는 것만 관심이 쏠렸는데 이 사건 이면에 지독한 스토킹이 있었습니다.

반년 넘게 안인득은 위층에 사는 여고생 최 양과 가족들을 괴롭혀왔고, 결국 불을 지르고 살인극을 벌였습니다.

먼저 KBS가 입수한 영상과 숨진 최 양의 유가족 증언을 통해, 안인득 사건의 스토킹 범죄 측면을 확인해보겠습니다.

허효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12일, 집 앞까지 따라오는 안인득을 피해 여고생 최모 양이 다급히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큰어머니 : "바로 따라온다 저것 봐라." (바로 따라오네.) 그렇네. 그 아저씨. 그렇네, 봐라. (맞네.) 세상에..."]

뒤늦게 CCTV 영상으로 당시 상황을 확인하던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최 양 : "나... 아, 나 진짜 아슬아슬할 뻔했다."]

[큰어머니 : "이거 경찰서에 갖다주고 와라, 파출소에. 하마터면 애가 잡힐 뻔했네. 아이고 세상에..."]

[최 양 : "이렇게 치면 내가 운이 좋았다."]

돌아가지 않고 숨어 있는 안인득, 가족들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큰어머니 : "아이구야... 저 사람 너무 무섭다 야. 가만있어 저기 봐라. 저렇게 가서 사람 나오는 거 기다리고 있네."]

[형부 : "안 가고 발 보이네. 안 가고 저기 서 있네. 딱 보고 있는 거네."]

[큰어머니 : "저러고 있다는 게 너무 무섭다, 나는."]

최 양 가족이 안인득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해 2월.

최 양과 최 양을 친딸처럼 키워 온 큰어머니, 단 둘이 지내는 집에 안인득이 찾아와 벌레를 던지지 말라는 황당한 항의를 했습니다.

[최양 사촌 오빠 : "여자밖에 안 살고 있으니까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우리 집이 아니니까 다른 집에 찾아가 봐라 (어머니가) 계속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에 누군가 집 현관문에 대변이 섞인 오물을 뿌리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저희 어머니는 거의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냥. 내가 타깃이 맞구나, 확실해졌기 때문에. 그때부터 단 하루도 그냥 안 불안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한 달 뒤쯤엔 안인득이 지나가던 최 양 큰어머니를 향해 계란을 던지며 욕을 했다고 합니다.

["야 이 XXX아 내가 벌레 뿌리지 말라고 했지? 그렇게 했고. 너 거기 딱 기다려라 죽여버린다고."]

이 사건 이후 최양 가족은 CCTV를 설치했고, 경찰에도 수차례 신고했지만 이후에도 오물 투척과 욕설 등 안인득의 스토킹은 변함없이 이어졌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계란을 맞거나 직접적으로 상해를 가한 게 없기 때문에 저희는 접수를 해드릴 수 없다..."]

결국 CCTV 설치 한 달 뒤인 지난달 17일, 가족들이 느꼈던 공포는 끔찍한 현실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설령 무기징역 받아서 못 나온다고 하더라도 저희 가족은 평생 저희 동생을 못 지켰다는 죄책감이랑 그리고 공포에 살아야겠죠. 밤마다 생지옥..."]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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