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서 최고위 연 황교안에 주민들 "산불 때문에 왔다더니 딴소리만"

2019. 5. 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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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3일 강원도 고성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달 대형 화재 피해를 당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5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피해주민들이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두 차례, 국무총리가 세 차례, 장관들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 빈껍데기 지원책만 내놓고 갔다는 말씀들을 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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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주민들 만난 황교안 대표
"정부 빈껍데기 지원책만 내놔" 지적
철원 GP 언급하며 "안보 무장해제 즉각 중지하길"
주민들 "산불피해 때문에 왔다는 사람들이 딴소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셋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셋째) 등 한국당 지도부가 23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3일 강원도 고성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달 대형 화재 피해를 당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홍보하러 왔느냐”, “한국당 선전만 하지 말라”고 반발해 회의가 한동안 지연됐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5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피해주민들이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두 차례, 국무총리가 세 차례, 장관들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 빈껍데기 지원책만 내놓고 갔다는 말씀들을 하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예비비 지급 등을 통해 배상금을 먼저 지급한 후에 한국전력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추경안도 엉뚱한데 돈 쓸 궁리를 할 게 아니라 재난 피해주민과 기업들을 직접 지원할 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4일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을 덮친 대형 화재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육군 3사단을 방문해 지피(GP) 철거 현장을 둘러본 뒤 부대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어 이날 오전 방문했던 철원 지피(GP) 철수 현장 이야기를 꺼냈다. 황 대표는 “지피 철수 대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멀쩡한 방어 시설이 사라진 현장을 보면서 정말 안타깝고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며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남북) 군사합의 자체가 무의미해진 만큼 지금이라도 군사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우리 안보를 무장해제하는 일련의 행위를 즉각 중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때 회의에 참석한 한 주민이 “대표님, 여기서 홍보하듯이 말씀하지 마시고 어떻게 할지 말씀해달라. 홍보하러 오셨냐”고 외쳤다.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진행 중이다”고 답하자, 주민은 다시 “국회 가서 홍보하면 되지 왜 여기 와서 난리냐”고 반발했다.

황 대표는 “장내 조용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수차례 말하며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했고, 한국당 당직자가 이 발언을 한 주민을 내보내려 했다. 그러자 또 다른 주민이 “(산불피해 관련) 중심으로 하셔야지 열 받게 만든다. 피해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한국당 선전만 하고 있다”, “산불피해 때문에 왔다는 사람들이 딴소리만 한다. 틀린 얘기 하는 게 아닌데 왜 내보내느냐”고 맞섰다. 또 다른 주민은 행사장 앞쪽에 달린 ‘산불 화재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자유한국당 강원현장최고위원회의’라는 현수막을 지적하기도 했다. ‘주민들을 위한’ 회의가 아니라는 취지였다.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이 지역구인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제대로 안내가 안 됐나 본데 현장 최고위원회의다. 산불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다.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하고 산불 관련해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 그때 말해달라”고 제지했다.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던 한국당 최고위 회의는 ‘쓴소리’를 하던 주민들이 모두 퇴장한 뒤에야 다시 진행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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