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황대표, 신앙이 먼저면 자리 내려놔라".. 난감해진 한국당 "합장은 안 했지만 禮 표했다"

이슬비 기자 입력 2019. 5. 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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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에 합장 안해 논란
자유한국당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가 대한불교조계종 측으로부터 "내 신앙이 우선이면 공당 대표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는 항의를 받자 난감해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석가탄신일 법요식에 참석했지만 합장 등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 이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 대표가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했다고 해 모든 언론에서 기사화하고 논란이 됐다"며 "모두가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날에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황 대표가 믿고 따르는 종교와 신앙생활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황 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계종 측의 이례적인 유감 표시에 한국당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종교적 신념이 강하더라도 정치에 입문한 이상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황 대표 참모들이 고언(苦言)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에 불교 신자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의 종교 생활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합장은 안 했어도 나름대로 예를 표한 것인데 그것 또한 존중해야 한다"고 하는 이도 적지 않다.

GP 철거 현장의 황교안 “안보가 민생, 군사합의는 폐기돼야” - 자유한국당 황교안(앞줄 오른쪽) 대표가 23일 강원도 철원의 육군 3사단을 방문해 GP(감시 초소) 철거 현장을 둘러본 뒤 부대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황 대표는 23일 강원도 철원의 감시초소(GP) 철거 현장을 찾아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안보가 곧 민생"이라며 "9·19 남북 군사 합의가 조속히 폐기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남북 모두 GP를 11개씩 철거했는데 원래 철원 인근의 GP는 북한이 160개, 우리가 60개였다"며 "숫자는 같지만 실질적인 비율로 따지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이 철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사 합의 자체가 무의미해진 만큼 군사 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우리 안보를 무장 해제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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