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인 줄".. 전자담배 '쥴' 출시에 학부모 비상 [이슈+]

이진경 2019. 5. 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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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신문에 난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광고를 유심히 봤다.

'쥴'이 24일 국내 출시되면서 학교·학부모 사이에서 '비상'이 걸렸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번지지 않도록 보건복지부는 학교·학부모에게 신종담배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쥴을 인지하고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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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내 출시 앞두고 보건당국 대응책 마련 / USB 메모리스틱 닮아 구분 어려워 / 덕분에 美서 '쥴링'이라는 신조어 등장할 정도로 유행
A씨는 최근 신문에 난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광고를 유심히 봤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 걱정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A씨는 “아들이 담배에 관심이 없긴 한데 요새 담배 피우는 애들이 많아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모를 일 아니냐”며 “모양이 USB와 비슷하게 생겨 못 알아볼까 봐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쥴’이 24일 국내 출시되면서 학교·학부모 사이에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이미 크게 유행한 터라 국내 청소년에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학교와 가정에 신종담배에 관해 적극 알리고, 소매점 집중 단속에 나서는 등 대응책에 나섰다.
 
쥴은 일반 궐련담배에서 나오는 담뱃재도, 냄새도 없다. 사용이 간편한 것은 물론, 언뜻 USB 메모리스틱을 닮아 담배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미국에서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유행하게 된 것도 담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워 제지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 고등학생 흡연율이 2017년 11.7%에서 2018년 20.8%로 급등했는데, 쥴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소년 흡연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쥴의 상륙을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청소년 흡연율은 2007년 13.3%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해 2016년 6.3%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6.4%, 2018년 6.7%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도 2014년 5%에서 2017년 2.2%로 낮아졌다 지난해 2.7%로 반등했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번지지 않도록 보건복지부는 학교·학부모에게 신종담배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쥴을 인지하고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신종담배의 모양, 제품특성, 청소년 건강 폐해, 흡연 청소년을 돕기 위한 방법 등을 각 학교에 보낼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기기장치류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점검·단속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경찰 및 금연지도원 등이 담배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계도·홍보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쥴은 연기도, 냄새도 없지만 금연구역에서 피우면 안 된다. 7월 말까지 집중 지도·단속하며, 적발 시 과태료를 물게 된다.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구매하지 않도록 국가금연지원센터 내 담배 마케팅 감시단을 구성해 담배 판매 및 광고행위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은 니코틴 중독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후 만성흡연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며 “청소년이 어떤 종류의 담배도 시작하지 않도록 지역사회, 학교 및 가정 내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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