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주고받던 인도·파키스탄, 印 총선 끝나자 돌연 화해모드

이용권 기자 입력 2019. 5. 24. 14:30 수정 2019. 5.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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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이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다 돌연 화해 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인도 선거가 끝난 후 양국 총리는 서로 평화와 발전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지난 2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선 자살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 40여 명이 사망하자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파키스탄 내 테러단체 캠프를 공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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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선거승리 축하”

모디 총리도 “호의에 감사”

“선거용 위기 조성” 분석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다 돌연 화해 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인도 선거가 끝난 후 양국 총리는 서로 평화와 발전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올해 초 상대를 향해 공습을 감행하고 최근까지도 미사일을 경쟁적으로 시험하면서 서로를 위협해 왔다는 점에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인도 선거를 앞두고 최고조로 치닫던 긴장 국면은 결국 인도 집권당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선거용 위기조성 전략 아니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FP통신은 24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오랫동안 반(反)파키스탄 입장을 취해온 인도인민당(BJP)의 승리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축하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칸 총리는 모디 총리의 선거 승리 후 트위터에 “모디 총리의 BJP가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남아시아에서 평화, 진보, 번영을 위해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올렸다. 곧바로 모디 총리도 “호의에 감사하다”면서 “나는 우리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했다.

AFP는 이들의 이러한 평화적 메시지는 파키스탄이 재래식 핵탄두와 핵탄두를 휴대할 수 있는 지대공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인도 역시 전날 세계에서 가장 빠른 크루즈미사일 중 하나인 브라모스(BrahMos)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핵무기 보유국인 양국은 종교적, 지역적으로 오랜 앙숙 관계다. 지난 2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선 자살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 40여 명이 사망하자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파키스탄 내 테러단체 캠프를 공습하기도 했다. 당시 선거 중이던 모디 총리는 이를 계기로 ‘강한 인도’를 외치며 안보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하락세였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도들은 모디 총리가 카슈미르 지역 분쟁을 자신의 투표를 위한 계기로 사용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분석가들은 모디 총리를 강경파로 생각하지만, 모디 총리의 승리가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탈랏 마수드 퇴역 장군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과의 긴장은 모디 총리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지만,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인도가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이웃 국가들과 좋은 지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분쟁이 벌어지는 카슈미르 지역은 여전히 긴장 상태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충돌 이후 인도와의 동부 국경 부근의 영공을 제한, 주요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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