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한 집이 살얼음"..女 점검원 또 성추행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가스 검침을 나갔다 남자 고객의 집에 감금됐던 여성 점검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일이 발생했는데 어제는 다른 점검원이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점검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대책을 요구해도 회사 측이 해준 건 호루라기를 나눠준 게 전부라고 합니다.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울산 북구의 한 원룸에서는 여성 가스 점검원이 초인종을 눌렀다가 남자가 나체로 문을 여는 바람에 놀라 도망쳤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엔 49살 점검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구조됐습니다.
이 점검원은 지난달 남자 고객의 집에 1시간 넘게 감금돼 성추행 위기를 겪다 탈출한 뒤, 트라우마에 시달려왔습니다.
점검원들은 혼자서 검침을 다니다 보면 이 같은 성추행을 일상으로 당한다고 말합니다.
[김정희/도시가스 점검원] "저를 위아래로 보면서, 자기 스타일이라면서 애인하면 어떻겠느냐고…"
[윤선미/도시가스 점검원] "가스레인지 점검을 하다 보니까 고객님이 하의를 다 벗고 있는 거예요.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잠도 못 자고…"
하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가해자가 잡아떼면 수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점검원들은 회사에도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호루라기 등을 준 게 사실상 대책의 전부라고 말합니다.
[김대진/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 분회장] "집 안에 있는 상황에서 호루라기를 눌렀을 때 오히려 더 자극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대책은 2인 1조를 하게 (했으면 합니다.)"
청와대 게시판엔 오늘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글은, 점검원들도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라면서, 지난해 회사 측 순이익의 7% 정도면 2인 1조로 일할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석, 전상범)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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