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처음?..93년에도 '열출력 급증' 있었다

서재희 2019. 5.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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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빛 원전에서 열출력이 급증한 사건,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런 일은 '유례가 없었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아니었습니다.

원전 당국은 방사능 유출 등 피해가 없었다며 '사고'라고 표현하지 않는데요.

그동안의 원전사건 기록을 들여다보니 같은 한빛1호기에서 열출력이 급증해 원자로가 멈춰선 사건은 1993년에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6년이나 지난 뒤에도 똑같이 일어난 판박이 사건, 먼저 서재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한빛 1호기는 원자로 열출력이 급증해 정지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어봉 시험 중 정비원의 조작 실수라며 이제까진 없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국내 원전 사고, 고장 기록을 검색해봤습니다.

1993년 12월 18일 발생한 한빛 1호기 사건 기록입니다.

원자로 시험 중 '과도한 제어봉 인출'로 사건이 일어났다고 되어있습니다.

제어봉을 인출하다 일어난 이번 사건과 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

열출력이 순간적으로 급증한 것도 유사합니다.

지난 10일 한빛1호기 원자로 열출력은 불과 1분만에 수동 정지 기준인 5%를 넘어 18%까지 증가했습니다.

1993년 사건 기록엔 중성자속 고 증가율 신호, 즉 열출력이 급증한 신호로 자동정지가 됐다고 나옵니다.

사람이 멈추기도 전에, 열출력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 자동으로 기계가 멈춰섰다는 겁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원자로 열출력이 25%를 넘어서면 자동 정지됩니다.

원인은 뭐라고 했을까 1993년, 운전원의 이해부족과 제어봉 인출시 확인소홀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무면허자의 제어봉 조작과 감독자의 지시와 감독소홀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모두 사람의 실수라는 겁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자위 : "이번이 두 번째 아닙니까. 만약에 93년 사건이 생겼을 때 재발방지 대책을 충분히 세웠다면 생기지 않아야 될 사건이죠."]

당시 원전 측은 불과 8시간 만에 별다른 조치없이 원자로를 재가동 상태로 돌려놨고, 26년 뒤 판박이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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