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주차단속요원? 석연치 않은 구청의 해명
[경향신문]
[언더그라운드 넷] “그것도 글을 올리신 분의 일방적 주장 아닙니까. 현장 단속 나간 직원은 ‘퇴근해야 한다’, ‘민원인에게 업무적인 것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천시 남동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의 말이다.
‘무개념 주차에 막장 주차단속요원’이라는 고발 글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것은 5월 16일. 인천 남동구의 한 호텔 앞 인도에 이중으로 주차돼 있는 10여대의 차량 사진 2장과 함께였다. 전날 저녁 8시30분쯤 주차된 차 때문에 인도 보행이 불가능했던 신고자는 구청에 주차단속 신고를 했고, ‘단속조치 없이 현장을 지나치는 단속차량을 본’ 신고자와 단속반 사이의 전화 설전이 이어졌다. 신고자가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단속반 측은 “신고하신 곳에 차량은 없었다”며 “차 없는 증거사진을 3장 찍어 놨다”고 답을 하면서 자신들이 찍은 사진은 공개하기를 거절하더라는 것. 신고자는 “불법주차된 차들을 보고 민원신고를 한 것인데 단속 나와 주차된 차가 없다고 하니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반박 글을 올렸다.
오해일까. 문제가 된 호텔 앞 보도는 인천 남동경찰서 바로 뒤에 위치한 곳이다. 게시판에 댓글을 남긴 지역 거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인도 위 불법주차가 되풀이되는 곳이다. 글을 읽은 누리꾼 다수는 관과 해당 업주의 유착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남동구청 교통행정과 측은 “당직근무자로부터 선수촌 공원로 삼거리 쪽으로 민원을 전달받아 호텔 한 블록 뒤인 부동산중개소 앞으로 단속 나간 것이 확인된다”며 “단속자는 업무용 휴대폰으로 주차된 차량이 없는 것을 찍었다”고 밝혔다. 당초 호텔 앞으로 신고한 내용이 왜 다른 장소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 구청 측은 “민원 전달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은데 자세한 사정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구청 측은 “당일 단속현장에 나간 직원은 ‘신고자와 통화에서 퇴근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한 적이 없고, 구청으로 복귀해 단속자료를 업로드하는 등 업무처리를 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었다’고 했다”면서도 “당일 그 시간대 민원 접수기록 등은 남아있지 않아 근무자에게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석연치 않은 해명이다. 당일 설전과 관련해선 어느 한 쪽은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힘 김민전 “김건희에 김혜경·김정숙까지 ‘3김 여사 특검’ 역제안하자”
- 술 취한 20대 BMW 운전자, 인천공항서 호텔 셔틀버스 ‘쾅’
- 한예슬, ♥10살 연하와 결혼···“5월의 신부 된다”
- TV 1대 가격이 무려 1억8000만원···삼성전자, 국내 최대 114형 마이크로LED TV 출시
-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