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대미 투자'로 日 압박..트럼프, 역시 '비즈니스 우선'
김청중 2019. 5. 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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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일 일성(一聲)으로 '공정 무역'과 '대미(對美) 투자'를 압박했다.
백악관 공동취재진과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일본 도착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도쿄 미나토(港)구 아카사카(赤坂)의 주일 미국대사관저에서 미국 및 일본 기업인들과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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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일 美대사관 만찬서 연설 / "양국, 새 무역협상 체결위해 노력중..日은 오랫동안 상당히 유리한 입장..무역불균형 해소·공정한 상호주의를..美 투자 기회 합류 땐 엄청난 보상 가능" / 아베 배려 차원 7월 선거 후 타결 전망..日경제상 "이번 정상회담서 합의 힘들 듯"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일 일성(一聲)으로 ‘공정 무역’과 ‘대미(對美) 투자’를 압박했다.
백악관 공동취재진과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일본 도착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도쿄 미나토(港)구 아카사카(赤坂)의 주일 미국대사관저에서 미국 및 일본 기업인들과 만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아는 대로 미국과 일본은 양국에 이익이 되는 무역협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은 오랫동안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괜찮다. 그래서 여러분이 우리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며 “(지금부터는) 좀 더 공정해질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번 (무역) 합의로 우리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루고 미국 수출의 장벽을 제거하고 우리 관계에 공정함과 상호주의를 보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미투자 확대도 강력히 촉구했다. “여러분이 미국에 투자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금의 놀라운 기회를 잡는 데 합류한다면 투자에 대한 엄청난 보상을 얻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자동차 사장, 히라노 노부유키(平野信行) 미쓰비시(三菱)UFJ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주요 기업의 경영인 30명이 참석했다
미·일은 지난달부터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에 이어 25일 도쿄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으나 자동차 수입물량 제한, 농산물 관세 인하, 환율조작 금지 명문화 등 쟁점에 대해 접점을 못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 등에서 무역 문제를 거론하겠지만 본격적인 대결은 7월 참의원(參議院·상원) 선거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의 개헌 향배에 분수령이 될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배려하는 측면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만찬 연설에서 “이번 방문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대해) 특별한 축하를 위한 것이다. 무역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한 방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25일 미·일 고위급 협의 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도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일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인 존 로버츠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내게 전화를 했다”며 “그는 오늘(26일)과 내일(27일) 아베 일본 총리와 무역 관련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POTUS)은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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