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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아이 몸에 안전벨트 자국"..성인용이라 위험했는데

박재현 기자 입력 2019.05.26. 21:00 수정 2019.05.27. 04:42

<앵커>

열흘 전 인천 송도에서 아이들 축구클럽 승합차가 사고가 나서 8살 아이 두 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죠. 저희 취재진이 어렵게 이 아이들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잘못을 안 했다면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고칠 건 고쳐야 됩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빼기 힘들어? (어 힘들어.) (다시) 들어가지도 않네.]

초등학생 5명을 태우고 가다 두 명을 숨지게 했던 축구클럽 차량의 안전벨트입니다.

안전벨트는 성인 몸을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12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카시트 등을 착용했을 때보다 중상 위험이 3배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 이 축구클럽은 학원이 아닌 자유업종으로 등록해 통학차량도 어린이 몸에 맞는 안전벨트를 설치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A 군 유가족 : (안전벨트가) 나오지가 않아요. 뻑뻑해서. 두 개는 길게 나와있어요. 그건 (안전벨트) 한 거죠.]

실제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에도 안전벨트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유가족은 말합니다.

[A 군 유가족 : 배에 선이 있고 허리에는 굵은 벨트 자국이 있잖아요. 그렇게 큰 충격이었다는데 뼈 다친 애가 없어요. 머리만 다쳤어요.]

입사 3개월가량 된 운전자는 시속 30km 제한인 도로에서 85km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군 유가족 : '이건 어린이 보호차량이야. 우리는 애들을 태워. 우리는 운전을 안전하게 해야 돼'라고 누군가 교육만 했었더라면, 과연 빨간불에서 85km나 갈 수 있나….]

이런 제도의 사각지대가 모이고 쌓여 빚어진 참극.

[부상 학생 부모 : 태권도 학원에서 사고나면 태권도 학원 넣어주고. 이번에는 축구클럽이니까 축구클럽이 (제도 내로) 들어가겠죠. 애들이 사고 나야지, 다쳐야지 (제도가 바뀐다는 게 답답하고요.)]

아이들이 이용하는 모든 통학차량이 철저한 안전 검사를 받고 운전자 교육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유족들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A 군 유가족 : 내 큰 아이가 있잖아요. 이 아이는 이 세상에 살아야 하고. 저희 아이들이 8년밖에 못 살고 갔지만 그 죽음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었으면 좋겠어서….]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오영택)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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