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수소에너지.. '미래로 가는 레일' 깔다 [민선 7기 1년, 이렇게 뛰었다]

이보람 2019. 5. 2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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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 성장동력 육성 총력전 / 해양플랜트·발전산업 동시 활성화 / '부유식 풍력' 원전 1기 규모로 추진 / 독자 기술개발.. 수출 전진기지 목표 / 2030년 '최고의 수소 테크노시티'로 / 200개 전문·부품 기업 육성도 박차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에너지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과정이 예상되지만, 울산시는 기업·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해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수소산업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울산은 국내 수소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기차가 생산됐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수소 테크노시티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은 민선 7기 핵심사업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 후 첫 국외투자유치 활동으로 지난해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윈드 해상풍력발전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가 운영하는 이 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다.
울산시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나선 것은 이 사업이 해양플랜트와 발전산업이 결합돼 두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유물체 제작이 필수적이어서 생산 물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 해양플랜트 산업에 돌파구가 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울산 해안에서 50여㎞ 떨어진 해상에 부유물체를 띄우고 그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 16.5GW 달성을 추진하고 있어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재 울산시는 원전 1기와 맞먹는 1GW 규모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독자적 기술 개발에도 나서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750㎾, 5㎿, 200㎿ 등 단계별로 기술 국산화에 나서고, 울산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30㎿)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의 사업화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해당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와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는 SK 계열 도시가스 업체인 SK E&S와 유럽 3대 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CIP 합작법인 ‘SK E&S-CIP’, 영국 최대 재생에너지 개발 투자사 ‘GIG’, 국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코엔스와 스웨덴 해상풍력발전용 터빈 플랫폼 개발업체 헥시콘AB 합작법인 ‘코엔스헥시콘’, 국내 최초로 1㎿ 규모의 태양광시설을 개발한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윈드파워코리아’ 등이 사업계획을 밝히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덴마크는 국가 차원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진출을 타진했다. 지난 2월 토마스 레만 주한 덴마크대사는 울산시를 방문해 ‘울산 200㎿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 및 해상풍력 평가기술개발 사업’ 추진 현황을 파악했다.
 
같은 달 영국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전문가 사절단도 울산테크노파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풍력발전단지 모습. 울산시 제공
오는 10월이면 국내 첫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다. 750㎾ 규모의 파일럿 시설로 울산대와 마스텍중공업 등이 160억원을 투입해 제작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면 노르웨이와 영국, 일본, 포르투갈에 이어 한국은 세계 다섯 번째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실증하는 국가가 된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750㎾급 중수심용이다. 약 1500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주관기관인 마스텍 중공업과 참여기관인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 울산대학교가 제각각 분야를 맡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연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2월부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10대 프로젝트 추진
 
울산은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200개 이상의 수소전문기업과 소재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100만㎡ 규모의 수소 소재부품산단, 연구지원단 등 울산 수소 융복합밸리를 조성한다. 수소충전소를 60기 구축하고 총연장 63㎞ 길이의 시내 배관을 마련한다.
 
울산시는 현재 전국 1위인 수소차 보급률을 2020년까지 인구 대비 세계 최대 규모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는 3조2235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승용차) 6만7000여대와 수소버스 300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울산의 수소충전소 모습. 울산은 올해 안에 수소전기차의 연료공급을 위한 수소충전소 4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울산의 수소충전소는 모두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울산시 제공
수소 제조·저장능력도 늘린다. 울산시는 300억원을 들여 시간당 5만㎥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이를 통해 연간 15만대의 수소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필요하면 수소 모듈화 공장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의 수소 제조능력은 82만t이다. 전국 164만t의 절반을 차지한다. 오일허브 울산북항 및 남항, 인근 산단 내에는 수소 비축기지를 건설해 지역 내에 공급한다.
 
대학들과 연계해 수소산업 관련 세계적인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80억원을 들여 수소전문학과 설립, 수소연료전지 연구인력 양성사업을 벌인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등은 울산의 미래로 가는 레일(rail)이다. 울산 경제가 탄탄한 레일을 따라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민간 투자, 정부 지원, 산학연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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