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 주차장..공사피해 갈등에 주민만 '날벼락'

부산CBS 박중석 기자·박진홍 수습기자 입력 2019. 5. 27. 05:03 수정 2019. 5.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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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도로 한복판에 콘크리트 주차장이 들어서 차량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땅 주인과 인근 아파트 시공사 간의 갈등 끝에 빚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시공사 측은 "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건물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균열 등 공사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예정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결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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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현황도로에 땅 주인이 주차장 조성
인근 아파트 공사로 원룸 피해..시공사와 갈등
주민들 구청에 진정서 내는 등 대책 마련 촉구
원룸 건물주 A씨가 사유지인 도로 일부 구간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사진=박진홍 수습기자)
부산의 한 도로 한복판에 콘크리트 주차장이 들어서 차량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땅 주인과 인근 아파트 시공사 간의 갈등 끝에 빚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평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이면도로. 직진하던 차량 한 대가 급정거를 했다가 마주 오던 차량이 지나가자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선다.

차량이 멈춰선 이유는 차로 한가운데 폭 2.5m, 길이 9m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

도로 한복판에 난데없이 주차장이 생긴 사연은 이렇다.

도로 옆 9층짜리 원룸 등 2개 건물 건물주인 정모씨는 2년 전부터 인근 신축 아파트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음과 분진은 물론 공사에 따른 건물 균열까지 발생했는데, 이 때문에 원룸 입주자들이 이사를 가는가 하면 입주 예정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바람에 빈방이 10개나 생겼다는 것이다.

A씨는 인근 아파트 공사로 인해 원룸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박진홍 수습기자)
최근까지 시공사의 피해 보상 약속을 믿고 있던 정씨는 지난 4월 원룸 건물 앞에 전신주가 들어서 아파트로 들어가는 전선이 건물을 가리자 참았던 화가 폭발했다.

정씨는 본인 소유의 도로 일부 부지에 콘크리트를 메우고 주차장을 만들었다. 도로 바닥에 주차 면을 그리고 '유료주차'라는 문구가 쓰인 부스도 만들었다.

정씨는 "전신주를 아파트 부지에 세운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나도 내 땅에 권리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측량을 거쳐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불똥은 일대 주민들에게 튀었다.

도로 한복판에 난데없이 주차장이 생기다 보니 교통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 김진수(69)씨는 "길이 좁아져서 소방차가 못 들어오는 등 사고 위험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운전 중 갑자기 도로가 끊기는 셈인데, 야간에 특히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근에 사는 주민 100여명은 관할 북구청에 충분한 통행 공간을 확보해달라는 진정서를 내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원룸 건물주 A씨가 사유지인 도로 일부 구간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사진=박진홍 수습기자)
하지만, 구청 측은 주차장으로 만든 공간이 사유지를 도로로 활용하는 '현황도로'여서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땅 자체가 사유지다 보니 적용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관련 부서가 합동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시공사 측은 "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건물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균열 등 공사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예정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결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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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박진홍 수습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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