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친분 과시 올인.. "관광가이드냐" 접대외교 논란

김회경 입력 2019. 5. 27. 16:33 수정 2019. 5. 2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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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극진한 대접을 제공하며 친분을 과시하는 것을 두고 일본 야당으로부터 "도를 넘었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협상 합의시점을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라고 밝힌 것도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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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에서 골프 회동을 하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극진한 대접을 제공하며 친분을 과시하는 것을 두고 일본 야당으로부터 “도를 넘었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 발표도 없자 ‘성과 없는 접대외교’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전부터 친교 일정으로 도배된 26일을 문제 삼아왔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쓰지모토 기요미(辻本清美) 국회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관광 여행을 하러 오는 게 아니냐. 총리는 관광 가이드냐”고 비꼬았다.

두 정상은 26일 오전 지바(千葉)현 마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다음 오후엔 도쿄(東京)에서 스모(相撲) 경기를 관람했다. 또 세끼를 함께 하면서 대외적으로 밀착 행보를 연출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둘만 있을 때에는 속마음(本音)을 얘기한다”며 아베 총리의 극진한 접대외교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우고 골프 카트를 운전하거나 스모 경기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앉아 해설사 역할까지 자처한 것을 두고 저자세ㆍ과잉 접대 논란이 일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 발표가 없는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협상 합의시점을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라고 밝힌 것도 도마에 올랐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예산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그는 “(정부ㆍ여당이) 예산위원회를 열지 않고 국민에 대한 설명을 피하면서 미일 간 뒷거래를 하고 있다”며 “농산물 특히 소고기에 대해 대폭 양보하게 된다면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국내 정치 일정을 감안, 합의를 유예한 배경엔 무기 수입 등 대가성 거래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향후 일본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크게 양보할 경우 “접대 외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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