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구매 1달 만에 "펑"..볼보 "혼란 줄 수 있어 안 알려"

박찬근 기자 2019. 5. 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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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볼보가 만든 차들입니다.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워 요즘 국내에서도 잘 팔리고 있습니다. 1억 원 가까이 되는 차들도 있는데 최근 볼보 차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저희에게 들어왔습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에 연결된 호스가 빠지거나 파손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볼보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데, 박찬근 기자가 제보 내용을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 안에서 갑자기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엔진에 연결된 공기 호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입니다.

차를 산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인데 수리를 받았는데도 반복됐고 결국 차 주인은 2달 동안 4번이나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A 씨/XC60 차주 : 아 이게 또 터졌구나 (싶었죠.) 중고차를 사도 이렇게 수리를 많이 하지 않아요. 화가 나죠.]

이런 현상 직후에는 차량의 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연비가 나빠진다는 게 차 주인들의 설명입니다.

[B 씨/XC90 차주 : 기름을 가득 넣었을 경우에 좀 많이 타면 열흘(정도 탑니다.) (호스가) 빠졌을 경우에는 거의 일주일도 안 돼서 기름이 그냥 쭉쭉 닳는 게 느껴집니다.]

이런 고장은 3년 전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이른바 '파워 펄스' 부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기를 압축시켜 순간적으로 엔진에 주입해 시동 직후의 가속을 돕는 원리인데, 압축된 공기가 들어갈 때 압력을 견디지 못한 호스가 터지거나 빠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볼보의 D5 엔진을 쓰는 V90, XC60, XC90 세 차종에 주로 장착되는데 국내 판매량은 7천300대가 넘습니다.

소비자들이 분통이 터지는 것은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고지가 없었다는 겁니다.

[C 씨/XC90 차주 : (호스가) 저렇게 자꾸 터지면, 대책이 안 서면 공지라도 해야 되잖아요. (제조사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고. 대책 없고….]

이런 고장은 다른 나라의 같은 차종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볼보 코리아 측은 "지난해 이런 사실을 인지했지만,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면 리콜 의무가 없는 국내법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거나, 리콜 조치 이후에 리콜 달성률이 낮아도 특별한 패널티가 없어요. (제조사 입장에서는) 끝까지 버티면 되고….]

볼보 측은 스웨덴 본사에서 개량 부품 개발을 마쳤다며 국내로 공급되는 즉시 무상 교체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소지혜, VJ : 한승민, 화면출처 : 볼보 공식홈페이지)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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