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품 끊기자 급해진 화웨이.. 삼성·하이닉스·LG 돌며 영업

이기문 기자 입력 2019. 5. 28. 03:14 수정 2019. 5. 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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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연이은 부품 공급 중지로 다급해진 중국 화웨이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 등지의 주요 기업을 방문해 원활한 부품 확보에 나섰다.

한국 기업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화웨이에 106억5000만달러(약 13조원)어치 부품을 공급한 주요 파트너사(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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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美中무역전쟁]
한국·일본·대만 주요 기업에 임원들 보내 부품 확보 나서

미국 기업들의 연이은 부품 공급 중지로 다급해진 중국 화웨이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 등지의 주요 기업을 방문해 원활한 부품 확보에 나섰다. 자칫 부품 공급 차질로 스마트폰 제조 자체가 힘들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이다.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대 24% 감소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 IT(정보 기술)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본사 임원들은 지난 23~24일 방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거래처를 만났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메모리 반도체·카메라모듈과 같은 주요 부품의 장기 공급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화웨이에 106억5000만달러(약 13조원)어치 부품을 공급한 주요 파트너사(社)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퀄컴 등 미국·영국의 주요 업체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상황에서 한국까지 납품 거부에 동참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다급해진 화웨이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등 주변 국가의 기업에 정성을 들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거래 중단 선언 이후, 화웨이가 받는 충격은 현실화하고 있다. 우선 중고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영국 중고폰 거래사이트 '뮤직멕피'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P30프로'의 중고가는 100파운드(약 15만원)를 기록했다.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신제품 가격(899파운드)의 9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10프로의 중고가가 신제품의 절반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저가폰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에서도 P30 프로의 중고가는 100싱가포르 달러(약 9만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화웨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 고객이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10을 사면 최대 755싱가포르달러(약 65만원)를 보상해주는 식이다. 로이터는 "푸본리서치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제재가 지속될 경우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4~2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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