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목사에게 '저 대통령되면 장관하실래요'"..논란 이어져

정은혜 2019. 5. 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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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개신교 편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을 맡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제가 대통령하면 목사님도 장관 하시겠느냐"고 말했다는 내용이 전 목사의 설교 중 나온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지옥'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황 대표는 26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달라' 절규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27일 "국가와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지옥의 구원자를 자처할 거라면 차라리 종파를 창설하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교 이분법이란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한숨을 푹 쉬며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특정 종교의 관점에서 말씀드린 게 아니다. 저는 과격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황 대표는 정치입문 이후에도 지옥이나 천국, 악한 세력이나 천사 같은 종교적 용어로 현 정부를 비난해왔다. 황 대표는 지난 3월에도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행 '지옥' 열차에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기총 회장인 전 목사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려있다. 전 목사는 설교 도중 "(황교안 대표가) '목사님 혹시 내가 대통령하면 목사님도 장관 한 번 하실래요?' 그래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20일 MBC '스트레이트'에 보도됐다.

황 대표와 전 목사는 해당 발언에 대해 부인했다. 황 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전 목사는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교안 장로님이 나보고 장관 하라고 그랬다, 이런 말 가지고 MBC가 나한테 들이대는데…아니 저하고 황교안 장로님 죽이라고 누구 지시를 받았나요? MBC에서?"라고 발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전 목사는 지난 3월 20일 황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위기적 상황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셨다. 제 개인적 욕심으로는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을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의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라며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확보)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얻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대표는 "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시고 또 우리 자유한국당을 위해서도 많이 기도해주시고 우리 천만 크리스천들과 함께 뜻을 좀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한기총 소속 일부 교단 목사들은 전 목사의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임원 및 회원 교단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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