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첨 적당히 해라" 스모 전통파괴에 일본 부글부글

김상기 기자 2019. 5.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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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안한 스모(相撲·일본 씨름) 경기 관전을 위해 스모의 전통을 파괴했다는 비난이 일본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리테라는 "일왕도 받은 적 없는 특별한 대우로 아첨했다"면서 "더구나 과도한 접대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요구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스모 관전도 아베 총리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이는 바로 식민지 근성 노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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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안한 스모(相撲·일본 씨름) 경기 관전을 위해 스모의 전통을 파괴했다는 비난이 일본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식민지 근성을 노출한 접대’라는 비판 보도와 함께 ‘우리가 미국에 조아리는 노예 국민이냐’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26일 오후 도쿄의 스모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 뒤를 멜라니아 여사가 따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진보 성향 일본매체 ‘리테라’는 지난 26일 아베 총리가 스모의 전통을 파괴하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접대했다고 보도했다.

리테라는 헬리콥터가 동원된 골프 접대와 스모 관전, 선술집으로 이어지는 아베 총리의 트럼프 환대를 거론하면서 “하인에게나 어울리는 아첨”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특히 스모 관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VIP는 2층 귀빈석에 앉는다. 일왕은 물론 영국 다이애나비 등 해외 인사들도 그곳에 앉아 관전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스모 씨름판인 도효(土俵)의 정면 가까운 자리인 마스세키(升席)에 트럼프 일행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 원래는 방석에 양반다리로 앉아야 하는데 방석을 치우고 개조한 소파를 놓았다. 또 1만1000여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의 1000석 정도를 트럼프 일행과 경호원들을 위해 비워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식을 위해 도효에 오를 때 슬리퍼를 신도록 한 것도 문제가 됐다.

리테라는 “일왕도 받은 적 없는 특별한 대우로 아첨했다”면서 “더구나 과도한 접대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요구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스모 관전도 아베 총리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이는 바로 식민지 근성 노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의 태도는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면서 “실제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아베가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려고 일본의 전통을 총동원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오후 도쿄 스모경기장 고쿠기칸(國技館)에서 우승자인 아사노야마에게 '대통령 배(트로피)'를 수여한 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외국 정상이 일본 스모 선수에게 직접 트로피를 수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일본 도쿄 료고쿠(兩國) 국기관에서 오즈모(大相撲) 나쓰바쇼(夏場所) 마지막 날 경기를 관전했다. 스모 경기장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석했다.

일본 거대 커뮤니티 5CH에도 아베 총리의 지나친 환대를 비판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전통 강조하는 스모계에 온통 트럼프 뿐이구나. 창피하다.”

“트럼프 >>>>>>>> 스모계 전통”

“원래 슬리퍼 신고 씨름판에 오르는 거야?”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진핑이 슬리퍼 신고 씨름판에 올랐다면 마구 비난했겠지. 그런데 트럼프에게는 아무 비난도 못하는 노예 국민들. 한심함 이상이다.”

“트럼프가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엎드려 외교. 강한 것에는 철저히 아첨한다”

“아베는 트럼프의 노예를 하고 있구나.”

“외교가 아니라 접대네”

아베 총리가 스모 관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접대한 것도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입에 대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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