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10대' 망친 그 아이가 TV에.."하루하루 고통"

정시내 입력 2019. 5. 28. 19:58 수정 2019. 5. 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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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연예인처럼 유명한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 피해자는 아무일 없는듯 잘 지내고 있는 가해자를 매일 매일 바라봐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몰리게 됩니다.

연예인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뒤늦게 폭로를 하고 나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어쩌면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사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정시내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이 났다."

밴드 '잔나비'의 전 멤버였던 유영현씨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1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기는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에 예민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10대 시절 학교폭력이나 왕따를 당한 기억은 평생토록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 "(내색은 안하지만) '예전에 비해 집중이 잘 안된다. 엄마가 옆에 좀 있어줄래?' 이런 식으로 도움 요청 이야기를 많이 해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렇다보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승혜/푸른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본부장] "어떤 사람하고 좀 친해지려고 하면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지 않을까 옛날 기억 때문에 쉽게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어려움을 되게 많이 얘기하시거든요."

특히 가해자가 연예인이 돼서 TV나 잡지에 시시때때로 노출될 경우, 또 기억과는 다른 선한 이미지로 포장돼 등장할 경우 아물지 않은 상처는 덧나기 마련입니다.

연예인의 과거가 문제될 때마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만나보겠다, 반성한다의 순서로 소속사의 입장발표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매일 가해자를 봐야하는 피해자의 입장, 그리고 연예인이 청소년의 가치관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이같은 틀에 박힌 대처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학교 폭력은 어느 누구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심각한 범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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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 기자 (strea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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