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보사 사태' 억울하다는 코오롱..사과 없는 식약처

남주현 기자 입력 2019.05.28. 20:24 수정 2019.05.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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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개발을 위해서 20년 가까이 1천억 원 넘게 쏟아부었고 이웅렬 전 회장도 인보사를 자신의 세 자녀에 이은 '넷째 아이'라고 부를 만큼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2년 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뒤에 바이오의약품의 선두주자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혁신 신약으로 인정받아서 나라에서 1백억 원이 넘는 지원금까지 받았습니다.

이랬던 인보사가 많은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신뢰도에 큰 상처를 남긴 채 사라지게 됐습니다.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허가 과정이 꼼꼼하지 못했던 식약처의 잘못도 분명 있는데 오늘(28일)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남주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자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이 바뀐 게 아니라 이름표를 잘못 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조정종/코오롱생명과학 임상개발팀장 (4월 1일) : 세포의 명칭이 새로운 세포 유래로 밝혀진 것이지, 환자분이 투여받으신 물질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허가 성분과 다른 세포가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코오롱 생명과학은 허가가 취소되자 "제출 자료가 완벽하지 못했지만, 조작·은폐는 없었다"며 억울해했습니다.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4달 전 4백억 원대 퇴직금을 받고 은퇴한 이웅렬 전 회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식약처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인보사는 2017년 4월 중앙 약사 심의위원회에서 연골재생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2달 뒤 다시 회의를 열어 허가를 내줬는데 이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습니다.

[강석연/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 식약처 직원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단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제조사의 무책임과 식약처의 부실한 일 처리로 인해 환자와 주주가 피해를 본 것은 물론 우리 바이오산업의 신뢰도도 추락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유미라)       

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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