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세계지도 '만국전도', 26년만에 회수

이수지 2019. 5.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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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조선시대 세계지도가 돌아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비롯 도난문화재 총 123점을 회수했다.

문화재청은 1989년 8월 함양 박씨 문중에 보관된 중요 유물 가운데 만국전도를 포함한 7종 46점을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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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만국전도' 앞면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도난당했던 조선시대 세계지도가 돌아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비롯 도난문화재 총 123점을 회수했다.

문화재청은 1989년 8월 함양 박씨 문중에 보관된 중요 유물 가운데 만국전도를 포함한 7종 46점을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으로 지정하고 있다.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만국전도 사전


회수된 '만국전도'는 조선 중기 문신 여필(汝弼) 박정설(1612~?)이 1661년에 채색, 필사한 세계지도다. 크기는 가로 133㎝, 세로 71.5㎝에 달한다.

이 지도는 선교사 알레니( 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민간에서 확대, 필사했다. 보물 제849호 '곤여만국전도',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285호 '하백원의 만국전도와 동국지도'와 함께 현존하는 필사본 세계지도 3점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수된 문화재 충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 필사본(筆寫本) 116책,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 2점,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 4점도 있다.

함양박씨 문중의 전적류


함양박씨 문중의 전적류는 18세기 퇴계학맥을 계승한 유학자로 평가되는 소산(小山) 이광정의 '소산선생문집(小山先生文集)'을 비롯해 나암(羅巖) 박주대와 그의 현손인 박정로 등에 의해서 직접 쓰인 친필본 등으로 구성된다. 전적류 각각은 문학, 역사,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문중의 학문적 바탕을 파악할 수 있다.

압수수색한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1827년 경 양녕대군 후손들에 의해 중각(重刻), 전라남도 담양의 몽한각(夢漢閣)에서 보존됐던 것이다.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의 편액 대자(大字)인 '숭례문(崇禮門)'을 판각한 현존하는 유일의 목판본이다.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도 19세기 중반 양녕대군의 유묵으로서 인식되고 판각됐던 자료로 당시 역사상을 살필 수 있다.

만국전도와 전적류 116책은 1993년 9월 서울 휘경동에서 도난당했다. 문화재 사범(事犯)들은 이를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과 자택에 숨겨서 보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이 이들을 검거, 25년 만에 회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만국전도가 도난당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실을 알면서도 취득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했다.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2008년 9월 전남 담양 몽한각 내에서 도난당했다. 야산 비닐하우스에 장기간 은닉된 상태였다.

문화재청은 "첩보를 입수한 단속반이 11년 만에 찾았다. 문화재 사범들이 공소시효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했다. 이들은 취득 경위에 대해서 사망한 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법을 이용해 수사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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