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학자 "최근 3년간 백두산 지진 10번 발생..땅 속 민감도 증가"

공동취재단,최소망 기자 2019. 5.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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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과학계가 "최근 3년간 백두산 주변에서 10회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며 땅 속 민감도가 높아지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 과학계는 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백두산 천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은 이러한 백두산 분화에 대비해 영국 과학계와 백두산 자료를 다수 제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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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백두산 분화시 천지 '물'과 닿아 대규모 폭발 가능성" 경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지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고 맑다. 2018.9.21/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영국 밀턴케이즈=뉴스1) 공동취재단,최소망 기자 = 북한 과학계가 "최근 3년간 백두산 주변에서 10회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며 땅 속 민감도가 높아지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 과학계는 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백두산 천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케인즈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국 왕립학회가 개최한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김혁 북한 지진청 분과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모두 10회의 지진이 났다"며 ""백두산 땅 속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백두산이 다시 심상찮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김 분과장은 "땅 속의 밀도, 중력과 자기장 변화 등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분과장에 따르면 백두산이 대규모 분출을 한 946년에 화산재는 함경도를 휩쓴 뒤 일본 북부인 홋카이도까지 날아갔다. 홋카이도에 쌓인 화산재 두께는 5cm였다. 백두산 주변에선 직접적인 인명 손실, 농작물 고사,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러한 백두산 분화에 대비해 영국 과학계와 백두산 자료를 다수 제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과 협력 연구를 했던 영국 측 관계자는 "수십년 간 북한이 쌓아 놓은 자료를 얻었다"며 "북한 과학자들의 적극성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국 지질학자들도 백두산의 이상 동향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제임스 해먼드 버벡대 교수는 "2006년부터 백두산 부근 지진 횟수가 갑자기 줄었다"면서 "하지만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000여회 이상 일어난 백두산 주변 지진이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하의 응력 다른 곳으로 분산되면서 지진 횟수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한 이유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백두산은 지면이 최고 7cm 부풀어 올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백두산이 분화하면 뜨거운 화산재나 마그마가 천지에 고인 물과 접촉해 수증기가 급격한 속도로 다량 발생하면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먼드 교수와 같은 연구팀인 에이미 도너반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1995년 뉴질랜드,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천지의 물이 분화에 의한 충격으로 넘쳐 산기슭을 덮칠 경우에도 큰 홍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천지 주변에는 중국으로 향하는 계곡이 있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발표 후 질의응답을 받는 제임스 해먼드 교수(옆은 리처드 캣로 영국 왕립학회 부회장)(IBS 제공)© 뉴스1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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