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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려달라" 소리쳐도 가해 선박은 45분간 갈 길 갔다

박태인 입력 2019. 06. 01. 01:00 수정 2019. 06. 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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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헝가리 외교장관 면담서 언급
"어떻게 45분간 모를수 있나 책임 물어야"
바이킹 시긴호 출항 등 증거인멸 우려에
헝가리 측 "증거충분, 선장 구속된 상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 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 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 이후 시긴호는 45분간 더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미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후에도 45분간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추돌 사고로 유람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승객들은 물에 빠져 생사를 오가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사고를 일으키고도 해당 크루즈의 선장은 장시간 갈 길을 간 것이다. 한국 정부는 유람선 침몰 참사를 초래한 시긴호 선장의 과실을 드러내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31일 부다페스트를 찾아 헝가리 외무부·내무부 장관을 면담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관련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구금 중인 우크라이나 국적의 시긴호 선장 유리 C.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견에서 "헝가리 당국에 (시긴호) 선장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정부 당국자들도 유리 선장의 '45분'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부는 시긴호가 이날 독일로 출항한 점에 대해 증거 인멸의 우려와 수사 과정에서 유리 선장의 신병 확보 필요성 등도 헝가리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의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강 장관은 회견에서 크루즈 선장이 받고 있는 혐의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로부터) 형사 사건으로 처리가 될 것이라 들었다"며 "선박에 있는 통신 및 항로기록, 주변 목격자가 제공한 영상과 100명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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